[간강하게 사는법]꽉 막힌 혈관… 금연·운동으로 예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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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강하게 사는법]꽉 막힌 혈관… 금연·운동으로 예방을

대전 5년간 환자 4.7배↑ '증가세 최고' 혈관 좁아져 혈류장애…뇌졸중 등 위험

  • 승인 2011-06-01 14:17
  • 신문게재 2011-06-02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동맥경화증

▲ 배장호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 배장호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대전의 동맥경화 발병 환자가 최근 5년간 4.7배나 늘어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흡연, 당뇨병, 가족력 등이 있다면 내 혈관은 건강한지 유심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오랜 세월 땅에 묻어 놓은 수도관은 그 안에 불순물들이 생겨 관이 좁아지고 그로 인해 수돗물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마련이다.

또한 때에 따라서는 약해진 부분이 터질 수도 있다. 우리 몸 안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곤 하는데 그곳은 다름 아닌 혈관이다.


혈관이 어떠한 이유로 인해 좁아지면 혈류 장애가 초래되고, 심지어는 혈관이 막혀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러한 동맥경화증은 산업화와 식생활의 서구화 등 전반적인 사회 환경의 변화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동맥경화증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동맥경화증이란?=우리의 몸 속 구석구석에 피를 보내는 동맥은 심장 박동에 따라 그 흐름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혈관벽의 탄력성이 높고 내면이 매끈하다. 이런 동맥벽에 군데군데 기름기가 끼거나 이상 조직이 증식하여 좁아지고 굳어지는 현상을 동맥경화라 한다.

어느 정도까지 동맥경화가 진행되더라도 증상은 나타나지 않다가 어느 한계 이상, 예를 들면 관상동맥혈관의 70% 이상 좁아지면 협심증을 유발하게 된다.

동맥경화를 잘 일으키고 진행을 촉진시키는 위험 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질혈증, 흡연, 가족력, 연령 증가 등이 있으며, 이밖에 운동부족, 과체중(비만) 등이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는 밝혀져 있다.

이러한 위험인자들을 치료하고 잘 조절하면 발병을 줄이거나 진행을 느리게 할 수 있다. 또한 위의 위험인자들을 많이 가질수록 동맥경화가 조기에 발생하거나 그 정도가 더 심하며 진행이 빨라지게 된다.

▲증상=동맥경화증의 증상은 전신에서 다 일어날 수 있으나 대동맥이나 뇌, 관상동맥, 신장 등의 혈관에 나타났을 경우 더 큰 문제가 된다.

그러나 상당한 정도의 동맥경화가 있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동맥경화가 극도에 달해 동맥내강의 70% 이상이 막혔을 때 그 말초 부위로의 혈류가 감소하여 비로소 증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즉 환자는 아무 불편을 느끼지 않아도 동맥경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동맥경화의 여러 가지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미 젊을 때부터 동맥 내막에 상당한 변화가 초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맥 내강이 좁아지다가 혈류 장애가 어느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초기 단계의 동맥경화를 진단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며, 다만 개개인이 갖고 있는 위험요인들로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동맥경화가 심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뇌동맥의 경우 반신불수, 언어장애, 의식상실, 감각 장애 등 여러 가지 신경 증상을 보이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 뇌경색 등이 있고, 관상동맥의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과 돌연사가 있다.

동맥경화는 전신에 일어나며, 침범된 장기에 따라 다양한 증세를 나타낸다. 말초 동맥이 경화되어 혈관이 60% 이상 좁아지면 운동 시 하지에 통증이 나타나고 아주 막히면 괴사 부위가 나타나게 된다.

심장의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면 흉부통을 보이고 아주 막히면 심근경색으로 생명이 위험하게 된다. 이밖에도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망막, 말초신경, 신장 등에 동맥경화를 일으키게 된다.

▲예방과 치료=동맥경화는 오랜 세월에 걸친 생활습관과 신체 조건으로 생기는 결과이므로 일단 발생하면 원상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예방만이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가능한 한 모든 위험요인을 제거 또는 감소시키는 것이 예방 및 진행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갖고 있는 위험 인자의 치료가 동맥경화의 우선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는 혈압을 140/90mmHg 이하로 유지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은 약물 복용과 동물성 지방 섭취의 제한, 표준 체중 유지, 규칙적 운동 등으로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로 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동맥경화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금연을 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하여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일이다. 동맥경화가 이미 심각할 정도로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하도록 하며, 다소 약한 강도로 30분~1시간 정도 운동시간을 좀 길게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양대병원 배장호 교수는 “운동 중에 호흡곤란이 있거나 가슴이 죄듯이 아프거나 어지럼증, 가슴이 불규칙하게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을 즉시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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