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혐의로 대전구단의 2군 선수 1명이 검찰이 긴급체포 소식이 알려진 25일 대전시티즌 홈페이지는 '팀을 해체하라' '다시는 대전시티즌 경기를 안보겠다' '대전의 수치다.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등 선수와 구단을 성토의 글로 넘쳐났다. 패닉상태에 빠진 대전팬들은 2군 선수 4명이 구속되는 등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자, 주전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개입되지 않은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29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최은성, 박성호, 한재웅 등 주전선수들이 보여준 투혼과 경기 후 진심어린 선수들의 눈물로 인해 평정심을 되찾은 듯한 모습이다.
'대전시티즌 선수들 주눅들지 마세요. 계속해서 몸과 마음으로 응원하는 팬들이 많아요'(김인수)라며 선수들을 응원했고 '실수는 할 수 있다. 대전시티즌은 잘할 수 있다. 이시기를 극복하면 더 강한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승부조작의 불명예를 벗어나 선수들의 투혼을 바랐다.
또 '선수, 그대들의 처진 어깨를 보면 마음이 찢어집니다. 그대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면 우리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신명우). 또 서울 팬인 이은주씨는 '최은성 선수가 흘린 눈물을 보고 대전팬은 아니지만 가슴이 아팠다. 대전 팬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요지의 글로 선수들이 흘린 눈물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대전 팬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김윤식 사장이 “대전시티즌의 축구는 계속돼야 한다.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요지의 기자회견 이후 '시즌중인데 사퇴는 좀 그렇네요. 물론 반성의 의미에서 사직서를 제출하는건 이해는 되지만 만약 받아들여 진다면 정말 어이없는 한 시즌이 될겁니다. 당연히 반려될꺼라고 봅니다'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향후 승부조작 관련 진상조사와 대책방안 등을 위해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에 대한 역할론을 강조하는 팬들의 글도 이어졌다.
어쨌건 한 번은 치러야 할 현실이라면 제대로 된 대책을 요구하며,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고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권은남 기자 silve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