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천안시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표한 물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계란(60g 이상, 10개)가격이 1500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1800원으로 20% 인상됐고, 육계(1㎏)는 3500원에서 42.8% 오른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천안지역은 지난해 하반기 전국에서 처음으로 12월 31일 풍세면 풍서리 오리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그동안 9개 농가에서 11만7430마리의 닭을 살처분 했다.
이는 지역 내 전체 402농가에서 사육되는 524만6000여 마리의 2.2%에 불과하고, 국내에서 처분된 산란계의 4%인 189만 마리만 살처분돼 공급에 문제가 없음에도 가격이 치솟고 있다.
특히, 육계의 가격은 불과 5개월여 만에 42.8%나 판매가가 상승해 연중 최대 소비량을 기록하고 있는 3복을 앞두고 가격대 형성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더구나 전국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지난해보다 불과 3.1% 감소한 5968만 마리가 사육돼 공급에 차질이 없는 실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축산관측월보를 통해 이달부터 8월까지 계란 값이 1300~1500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천안지역은 지난달에 이미 1800원대를 형성해 특이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구제역 파동으로 인한 돼지고기값의 폭등과 구제역으로 인해 소고기 소비를 기피해 대채 소비재로 닭고기를 선호해 수요와 공급의 시장 경제논리에 의해 육계 값이 오르는 것이 아니냐고 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또, 7월 14일 초복을 앞두고 소비량이 늘어나면 가격대는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여 삼계탕과 튀김용까지 닭과 관련한 음식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시 관계자는 “닭의 사육마릿수가 크게 줄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계란 값과 육계의 가격이 이상하게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육류가격은 사소한 변동요인에도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천안=오재연 기자 ojy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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