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세종시 등 주변여건을 감안할 때 사업시기를 앞당길 충분한 명분이 있다고 판단, 충청권 철도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2014년에 착수, 2018년 완공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염홍철 대전시장은 30일 열린 지역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과학벨트의 성공적 조성, 세종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충청권 철도 조기건설이 필요하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시는 또 31일 국토해양부에서 열리는 예산편성 관련 시ㆍ도협의회에서 충청권 철도의 시급성을 설명하고 내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포함시킬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시의 목표대로 진행될 경우 충청권 철도는 오는 2019년 완공 목표를 두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 개통보다 다소 빠르거나 비슷한 시기에 완공될 전망이다.
특히 시는 지난해 12월 개통된 수도권 전철 경춘선을 모델로 삼고 있다. 경춘선의 경우 수도권 전철 중에서 가장 최근에 개통된 전철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동차가 선보여 세련된 디자인과 편의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대전도심을 통과하는 흑석역~신탄진역 구간(27km) 기존 6개역(흑석, 가수원, 서대전, 조차장, 회덕, 신탄진)을 전철역으로 개량하고, 국철이 관통하는 도마, 산성, 문화, 용두, 중촌, 오정, 덕암, 상서 지역 등에 8개의 중간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차종은 도시철도 1호선의 중(中)량 전철을 업그레이드 시켜 기존 도시철도보다 용량이 큰 전동차가 운행될 예정이며, 운행속도도 도시철도(시속 32km)보다 20km가량 빠르다.
시 관계자는 “도시철도 1·2호선과 국철이 대내·외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도시중심지역의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신탄진, 기성동 등 도시외곽 지역과 도시중심의 연결로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라며 “충청권철도와 도시철도 2호선이 완공되는 시기인 2018~2020년이면 도시철도 연장이 현재 22.6km에서 78.2km로 확대돼 대전의 대중교통은 철도중심으로 개편된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