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관할 교육지원청은 목동초를 단일 통학구역으로 정했다가 민원이 잇따르면서 목양초까지 포함하는 공동통학구역으로 조정할 전망이어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30일 대전동부교육지원청과 목동 포스코 아파트 입주민, 올리브힐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동부교육지원청은 목동초와 목양초의 공동통학구역 조정안을 추진 중이다.
목동초는 지난 1961년 9월에 개교했으며 지난 3월 현재 학생 수가 502명이다.
2004년 3월 목동초에서 분리 개교한 목양초는 학생 수가 990명에 달하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해 입주한 포스코 아파트 주민들은 당시 동부교육지원청이 정해 놓은 학군에 따라 목동초로 배정됐다.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올리브힐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민원을 제기, 목양초까지 공동학군으로 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동부교육지원청은 고민 끝에 올리브힐 아파트 입주예정자 자녀들이 학군을 목동초와 목양초로 선택할 수 있도록 공동통학구역 조정안을 내놨다.
포스코 아파트 입주민들은 동부교육지원청이 올리브힐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에 따라 공동학군 조정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 두 아파트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만큼 포스코 아파트까지 공동학군으로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목동초는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주는 형편이고 향후 인근의 중촌동 재개발이 추진될 경우 당분간 추가 감소가 불 보듯 뻔하다.
가뜩이나 목동초를 배제하고 목양초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학부모들로서는 학교의 존폐 등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둔산지역에서도 이미 나타났다.
1993년과 1994년에 각각 개교한 성룡초와 성천초는 개교 당시와 달리 지리적 특성에 따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정 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한 학교는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다른 학교는 위장전입을 해서라도 학생들이 몰리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 대한 선호도 때문에 편법을 자행하면서까지 자녀를 특정 학교로 입학, 전학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올리브힐 아파트 입주 예정자의 예상 취학 자녀 수는 180명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학생 수가 500명에 불과한 목동초 대신 990명에 달하는 목양초로 180명의 인원이 배정될 경우 학교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쏠림현상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리브힐 아파트의 공동통학구역 조정안을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고 행정예고 또한 실시하지 않았다”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원만한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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