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 현충일을 비롯해 8월 15일 광복절, 10월 3일 개천절 등 공휴일이 월요일이라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계획중인 직장인들이 늘고있다.
이미 여행업계에도 황금연휴를 맞아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등 호국보훈과 관련된 국정공휴일이 황금휴일로 인식되면서 보훈기관 및 보훈단체들의 우려섞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보훈기관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날이 전 국민에게는 휴일의 마지막 날로 인식된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라며 “고객만 끌어들여 수익을 내려는 여행업체들의 마케팅이 국정공휴일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19일 각 지방보훈청에 현충일 행사 묵념을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문을 시달했다.
6일 오전 10시 전국 소방서와 라디오 방송 사이렌을 통해 지역민들이 생활 현장에서라도 묵념에 동참토록 하라는 내용이지만 실제 전 국민 묵념 행사로 이어질지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재향군인회 대전충남지회 관계자는 “휴일에 개인이 자유의지대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갈수록 나라사랑 정신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전보훈청 관계자는 “현충일을 맞아 옥외 전광판 묵념 문구 표출을 비롯해 핸드폰 문자메시지 전송 등으로 묵념 행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러나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보훈 등과 관련된 국정공휴일에 현충원 등을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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