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북과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대전의 최고참 최은성과 주장 박성호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승부조작으로 혐의로 후배선수들이 검찰에 구속되는 등 불명예구단처럼 낙인찍힌 대전시티즌의 최고참 최은성은 전북과 경기후 가진 인터뷰 중 만감이 교차했는지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기소감을 묻는 질문에 최은성은 “(오늘 경기는)이기려고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살고 싶어서 뛰었다”는 말을 하는 도중 눈물을 흘렸고 감정에 복받쳐 말을 잇지 못하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최은성의 진심 어린 말 한마디에 기자회견장은 숙연해 졌고, '축구가 좋아, 대전 시티즌이 좋아' 대전 시티즌에서 15년간 뛴 최은성의 뒷모습을 말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백 마디 말보다 누구보다 대전시티즌을 잘 알고, 대전의 아들임을 자부해 온 최은성의 눈물은 최근 불거진 승부조작을 바라보는 대전 시티즌 모든 선수들의 마음이었다.
후배선수 8명이 검찰에 소환되는 등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려 애를 썼던 최은성은 전북과의 경기 전 “(무슨 일이 있어도)좋은 경기를 하겠다. 몇몇 선수 때문에 대전시티즌이 손가락질 받지 않기 위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주장 박성호도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주장 박성호의 눈물 역시 최은성이 흘린 눈물과 다를 바 없었다.
선제골을 넣은 뒤 '신뢰로 거듭나겠습니다'는 플래카드 골세레머니를 준비하는 등 팬들에게 용서를 구한 대전시티즌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역전패했다는 것보다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기 위해 꼭 승리가 필요했을지 모른다.
/권은남·영상=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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