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4시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뾰족집 이전복구에 대한 현상변경 허가' 심의를 진행했다. 이날 심의결과 당초 조합 측이 마련한 대체부지인 대흥동 37-5로 '뾰족집'을 이전 복원하기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1970년대 증축한 부분을 제외하고 '뾰족집' 원형만 복원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지적됐던 대체부지 공간 협소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현재 마련된 대체부지 협소로 인해 수목, 조경석 등을 그대로 옮길 수 없는 문제점 또한 보완 후 검토키로 했다. 그동안 '뾰족집'은 당초 조합 측이 마련해 둔 인근 부지(대흥동 37-5)로 옮겨갈 예정이지만, 부지 넓이와 주변환경 등을 이유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금산군 추부면 인근 농기계 보관창고에 6개월째 보관되고 있는 '뾰족집' 부재 훼손도 우려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들의 활용도가 높은 하천부지를 비롯해 보문산 인근, 한밭 운동장 인근 등 제3의 부지를 물색해왔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결국 현 대체부지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제3의 이전부지 선정은 대흥동 '뾰족집'이라는 문화재 명칭과 부합하지 않고, 이전 시 조합원의 전체 동의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타 부지로 이전이 어려움에 따라 기존에 확보된 부지로 올해 말까지 이전을 완료하고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살리는 활용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복원된 후에는 시민에게 근대문화유산의 산 교육장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흥동 '뾰족집'은 일본과 서양건축의 양식이 혼재되어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전의 대표적인 근대건축물 중 하나로 지난해 10월 재개발조합에 의해 무단철거 돼 '문화재 훼손' 논란을 빚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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