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 25일 승부조작 혐의로 브로커 2명을 구속하고, 대전시티즌 2군 선수인 박모(25)씨와 광주FC 골키퍼를 긴급체포했다.
▲박모 선수는 누구?=검찰에 체포된 박 선수는 상무를 제대하고 올해 대전시티즌에 입단했으며, 3월 16일 컵대회 1라운드인 인천과 경기에 미드필더로 출전 전반 45분을 뛰었다. 이날 컵대회에 2군을 투입했던 왕선재 감독은 박 선수의 경기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전반전을 마치자마자 교체했다.
박선수는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밟지 못해 그의 시즌 통산 출전기록은 45분이 전부다.
그는 지난 2월 남해에서 진행된 대전의 전지훈련 기간에 테스트를 받고 왕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당시 왕 감독이 박씨를 뽑을지 말지 고민했다. 그런 선수가 승부조작에 개입했다니, 믿고 싶지않다”고 말했다.
▲대전구단, 충격 속에 신속대응=프로축구계 승부조작설이 불거진 지난달 대전구단은 전 선수를 상대로 조사했으며, 승부조작 청정구단이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박 선수가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체포되자 구단이 받은 충격은 더 컸다.
지난 25일 왕선재 감독은 선수들과 면담을 한뒤, 고참선수들과도 따로 면담을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26일에는 구단이 나서 선수들과 개별 면담을 했다. 혹시라도 체포된 박 선수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아래 개별면담을 했지만 다른 선수의 개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단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건 동향 파악을 위해 구단 직원 2명을 창원지검으로 파견하는 등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전시 자매도시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시를 방문, 프로축구 교류를 추진 중인 김윤식 사장은 일정을 앞당겨,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김윤식 사장은 “우리 팀 선수의 부정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법의 판단 이전에 프로 선수가 이런 일에 연루된 것은 수치다.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방출하겠다”라며 강력한 대응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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