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청팀 최진아 선수 |
1991년부터 10년 동안 대전볼링은 문광부장관기 대회를 유치해 한국볼링의 중심에 섰으며, 차미정, 김민정, 이선희, 김욱, 소미경, 김영미, 서국, 권태일, 김기선 등 수많은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배출하며 한국 볼링 역사에 한 축을 그었다.
그동안 대전볼링은 해마다 전국체전에서 1000점 이상의 고득점을 따내는 효자종목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실제로 1990년과 1994년, 2003년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세 차례나 차지할 정도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대전에서는 대전시청 여자 볼링팀(6명)과 충남대 볼링팀(5명), 배재대 볼링팀(15명), 둔산여고 볼링팀(4명), 외삼중 볼링팀(9명)이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노은고 볼링팀(6명)이 창단돼 선수 저변이 넓어져 앞으로 2~3년 안에 다시 한 번 전국체전 종합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실 대전볼링은 학교체육의 활성화가 더뎌 학생선수층은 얇은 편이지만 실업팀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결속력은 매우 강한 편이다. 작지만 강한 저력을 가진 셈이다.
이런 저력은 수준 높은 지도와 더불어 전국 최고의 시설에서 만들어진 산물이다. 현재 대전의 모든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는 대전월드컵볼링장은 32레인을 갖춘 대규모 볼링장으로 규모나 시설 면에서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부산(36레인)을 제외하고 성남, 안양, 대구와 함께 두 번째로 큰 볼링장인 데다 해마다 타 지역의 많은 선수들이 전지훈련 장소로 찾을 정도로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전볼링협회는 올해 두 가지 큰 목표를 세웠다.
오는 8월 8일부터 26일까지 대전에서 개최되는 이츠대전 오픈 국제볼링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특히 국제볼링대회는 대전볼링이 국제적인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내볼링의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아온 대전이 국제볼링에 선을 보이는 만큼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대전볼링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대전볼링은 얇은 선수층을 넓혀가야만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좋은 인적자원과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선수층의 뿌리를 이루는 학생선수층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88서울 올림픽 이후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태생적인 문제도 있지만 넓은 동호인 저변에 비해 선수 저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은 앞으로 대전볼링이 장기적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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