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연 압수수색'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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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연 압수수색' 불똥 튀나

국립대 중심 억대 리베이트 정황도 포착… 출연연 '술렁'

  • 승인 2011-05-25 17:44
  • 신문게재 2011-05-26 5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대덕특구 내 국가수리과학연구소(수리연) 고위 관계자가 대학에 연구용역을 주면서 뒷돈을 챙긴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과학기술계와 학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 연구소(수리연)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수학 분야 전문 연구기관으로 유성구 전민동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23일 대덕특구에 있는 수리연을 전격 압수수색, 연구용역 내역이 저장돼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연 고위 관계자는 올초 서울 소재 국립대에 1억원대의 연구용역을 수의계약으로 주면서 수천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수년간 서울과 지방의 국립대를 중심으로 연구용역을 주면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도 잡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을 따낸 국립대 교수들도 수사 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연구소 고위 관계자가 뒷돈을 받아 챙겼기 때문에 뇌물죄를 적용할지, 정부의 예산을 규정에 맞지 않게 사용했다는 점에서 사기죄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경찰은 압수한 물품의 분석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자를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수사 소식이 알려지자, 대덕 특구내 출연연들도 수사 범위가 출연연 전체로 확산되지나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출연연 A 기관장은 “수리연의 경우, 기관평가조차 받지 않는 부설기관으로 작은 규모의 출연연”이라며 “출연연 가운데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받다니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관장은 “수리연만 타깃인지 다른 기관까지 불똥이 튀는 것인 아닌지에 대해 긴장을 하고 있다”며 “출연연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수리연 관계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연구과제 용역을 발주한 사실이 없다"며 "또한 수년간 서울과 지방 국립대에 연구용역을 주면서 억대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내용도 사실무근이므로 경찰 수사에 협조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밝힐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수리연은 예산규모가 170억원 정도 가운데 90억여원을 연구과제 용역 예산을 집행하고 있으며 과학기술과 산업발전에 기반되는 수리과학연구중심을 수반하고 있다.

또 국내 수리과학 연구력과 경쟁력 강화, 응용수학이론 개발, 산·학·연 연구네트워크 중심 역할 수행을 목적으로 지난 2005년 설립됐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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