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상폭을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인상시기도 분산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지만, 하반기 공공요금이 인상될 것이 예고돼 있는 만큼 물가전반에 파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같은 물가연동현상은 결국 서민층에게 생활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걱정부터 앞서게 된다. 이러한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데 올 들어 식품물가가 치솟자 저소득층의 식품소비 감소폭이 고소득층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올 1/4분기 가구당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을 보면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는 월평균 16만4819원을 지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월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의 1.0% 감소보다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 물가고에 따른 서민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현실로 반영된 것이다.
물가상승은 국민들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소비감소가 가장 큰 흐름이 아닐 수 없다.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기 때문이다. 쓸 곳은 많아도 실질소득이 감소하기 때문에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통계청의 가계 동향에서도 물가부담으로 오락·문화(-0.3%), 음식·문화(-0.6%) 지출이 감소했고 교육 분야 역시 3.0%나 크게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요금 인상소식에 접하면서 실질소득이 감소되는 국민들, 특히 서민층에 대한 후속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 절실하다.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일선지자체도 고물가로 인한 대안 마련에 모든 정책적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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