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음식점주들이 '물가상승 기대심리'에 편승해 과다하고 불합리하게 고기 값을 올려 소비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는 것이다.
24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도내 16개 시·군의 대중성이 있는 65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한우 등심과 삼겹살, 돼지갈비, 탕수육 등 4개 품목에 대한 표본 및 타계식 면접을 통해 현재 가격과 전년 말 대비 인상률, 인상 사유 등을 조사 분석했다.
조사결과 지난 1~3월 도내 음식점의 삼겹살 판매단위(150~200g)별 가격은 지난해 말에 비해 1000~3000원 가량, 평균 20.79% 인상됐다. 인상 요인 대비 인상률은 평균 220.47%였으며, 최고 인상률은 무려 650%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우 등심도 1~4월 판매단위별 평균가격이 18.3%나 인상됐고, 평균 인상요인 대비 인상률은 207.7%, 최고 인상률은 400%에 달했다.
돼지갈비도 판매단위별로 평균 21.29%, 인상 요인과 비교해서는 최고 344.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삼겹살을 파는 도내 C군의 C음식점의 경우 삼겹살 100g 원가가 1000 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지만 판매가는 100g당 45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렸다.
100g당 200원의 인상요인이 생겼지만, 식당 판매 가격은 6.5배인 1500 원을 올린 것이다.
도내 E군의 B업소도 삼겹살 100g당 원가가 1350 원에서 1550 원으로 200원 올랐지만, 판매가는 5000원에서 6000원으로 1000원을 인상했다.
한우 등급을 파는 A군의 A식당은 100g당 원가가 6700원에서 7500원으로 800 원 올랐지만, 손님들에게는 1만9300원에서 2만3300원으로 4배가 넘는 4000원을 올려 받았다.
C군의 A식당도 한우 등심 100g당 원가가 6330원에서 7000원으로 670원 올랐으나 판매가는 1만25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4배에 가까운 2500 원을 인상했다.
도 관계자는 “한우 등심구이는 판매 단위별 인상요인이 800~4000원이었지만, 실제 인상 값은 2000~1만원으로, 삼겹살은 300~1400원인데도 1000~3000원으로 인상했다”며 “식자재와 인건비 등 원가 상승분을 감안해도 조사 대상업소의 80% 이상은 과다하고 불합리한 가격인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행정지도와 간담회, 홍보 등을 통해 자율 인하를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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