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비율(BIS)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경영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발표되는데다, 부실한 관리·감독에 따른 여론을 감안해 금융감독원이 강도 높은 검사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대부분이 BIS 비율 등을 조작해 결산과 공시를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 불신이 여전한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23일 금감원 대전지원에 따르면, 지역 저축은행들은 다음달말 2010년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을 앞두고 있다.
2010년 7월 또는 2011년 1월부터 수익과 손실 등 재산변동에 대한 모든 사항이 고스란히 공개된다.
물론, 최대 관심은 BIS 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다. 총자산 중 자기자본 비중을 나타내는 BIS 비율은 높을수록 건전하고, 고정이하여신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위험하기 때문이다.
대전과 천안 등에 지점을 둔 미래저축은행의 2010년 12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47%, BIS 비율은 8.64%였다. 천안에 본점과 대전, 둔산지점이 있는 세종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 25.66%, BIS 비율 6.11%였다.
대전지점이 있는 토마토2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85%, BIS 비율 8.89%, 조치원 한주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 9.70%, BIS 비율 6.45%였다. 서산의 서일저축은행은 2010년 6월, 고정이하여신비율 18.97%, BIS 비율 11.18%, 아산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7.27%, BIS 비율 13.4%, 오투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17.52%, BIS 비율은 8.65%였다.
문제는 신뢰성이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상당수가 두 지표에서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2010년 6월 기준, BIS 비율은 8.31%, 고정이하여신비율 14.2%로 안정권으로 발표됐다. 부산2저축은행도 BIS 비율 8.83%이었고, 대전저축은행 역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6월 16.4%, 12월 18.3%로 별문제 없었지만, 영업정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가지 지표에 대해서는 충분히 조작될 수 있음이 부산저축은행 사태에서 드러났다”며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6월 결산 이후 회계법인 감사를 거쳐 금감원에 경영지표를 신고하는 9월 공시도 저축은행권으로서는 난제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인력이 100% 가까이 교체된 만큼, 어느 때보다도 철저하게 진행돼 각종 경영지표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