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구 둔산동 서대전세무서 네거리 앞에 설치된 교통안내판은 인근에 있는 가로수 가지와 나뭇잎 때문에 절반가량 가려져 있다.
▲ 겨울철 앙상했던 도심 가로수의 나뭇가지가 무성해 지면서 도로의 교통 표지판을 가리는 등 운전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사진은 둔산동 법원 인근도로의 가로수에 가려진 표지판) /김상구 기자 ttiger39@ |
이곳에서 300m가량 떨어진 서구청 네거리 앞에 있는 교통안내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전경찰청, 대전지법 쪽을 알리는 우회전 안내 표시가 가로수에 가려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또 홍도육교, 한밭중네거리 앞 교통안내판도 운전자들이 바로 밑에 가서야 방향표시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가로수에 가려져 있다.
이같은 상황에 운전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초행길인 경우 운전대를 어디로 꺾어야 할지 구분이 안 가는 데다가 잘 보이지 않는 안내판을 주시하다 보면 자칫 사고 위험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조 모(36)씨는 “최근 운전하다 보면 안내판을 가리는 가로수가 종종 눈에 띄어 답답하다”며 “가로수의 장점도 있지만 가지가 많거나 잎이 많은 나무는 도로변 가로수로서 적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차 대전 방문이 잦은 홍 모(30)씨는 “대전이 다른 도시에 비해 거리에 가로수가 많은 편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가로수는 운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행정 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로수 정비를 맡고 있는 일선 구청은 정비 지역이 넓은데다가 예산 부족 등으로 가로수 관리가 쉽지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가로수 정비는 1년에 두 차례 정도 하고 있지만 인부 고용 등에 쓰이는 정비 예산이 넉넉지 않아 시내권 위주로 관리하고 있다”며 “구청에도 비슷한 민원이 수시로 들어오는 만큼 최대한 시민 불편이 없도록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