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은 교통안내판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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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은 교통안내판 속탄다

일부 표지판 가로수에 가려 운전방해 정비 민원 봇물… 자치구 “예산 부족”

  • 승인 2011-05-23 18:08
  • 신문게재 2011-05-24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가로수 생육이 왕성한 초여름에 접어든 가운데 운전자들이 도로변에 식재된 가로수가 교통안내판을 가리는 경우가 많아 안전운행에 큰 방해를 받고 있다.

23일 서구 둔산동 서대전세무서 네거리 앞에 설치된 교통안내판은 인근에 있는 가로수 가지와 나뭇잎 때문에 절반가량 가려져 있다.

▲ 겨울철 앙상했던 도심 가로수의 나뭇가지가 무성해 지면서 도로의 교통 표지판을 가리는 등 운전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사진은 둔산동 법원 인근도로의 가로수에 가려진 표지판) /김상구 기자 ttiger39@
▲ 겨울철 앙상했던 도심 가로수의 나뭇가지가 무성해 지면서 도로의 교통 표지판을 가리는 등 운전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사진은 둔산동 법원 인근도로의 가로수에 가려진 표지판) /김상구 기자 ttiger39@
이 때문에 샘머리공원, 충남선거관리위원회 방면 진출을 알리는 우회전 안내표시는 아예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서 300m가량 떨어진 서구청 네거리 앞에 있는 교통안내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전경찰청, 대전지법 쪽을 알리는 우회전 안내 표시가 가로수에 가려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또 홍도육교, 한밭중네거리 앞 교통안내판도 운전자들이 바로 밑에 가서야 방향표시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가로수에 가려져 있다.

이같은 상황에 운전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초행길인 경우 운전대를 어디로 꺾어야 할지 구분이 안 가는 데다가 잘 보이지 않는 안내판을 주시하다 보면 자칫 사고 위험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조 모(36)씨는 “최근 운전하다 보면 안내판을 가리는 가로수가 종종 눈에 띄어 답답하다”며 “가로수의 장점도 있지만 가지가 많거나 잎이 많은 나무는 도로변 가로수로서 적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차 대전 방문이 잦은 홍 모(30)씨는 “대전이 다른 도시에 비해 거리에 가로수가 많은 편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가로수는 운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행정 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로수 정비를 맡고 있는 일선 구청은 정비 지역이 넓은데다가 예산 부족 등으로 가로수 관리가 쉽지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가로수 정비는 1년에 두 차례 정도 하고 있지만 인부 고용 등에 쓰이는 정비 예산이 넉넉지 않아 시내권 위주로 관리하고 있다”며 “구청에도 비슷한 민원이 수시로 들어오는 만큼 최대한 시민 불편이 없도록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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