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23일 연이어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의원이 마치 과학벨트 기능지구를 유치한 것 마냥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당초 공약으로 내세운 거점지구 유치실패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 과학벨트와 관련 민주당 박완주 천안을지역위원장, 박상돈 선진당 천안을당협위원장, 천안지역 민주·선진 지방위원들은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의 거점지구 유치실패 사과를 촉구했다. |
박 위원장은 “기능지구선정은 유치경쟁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라 거점지구의 40㎞(45분거리)이내 지역의 선정기준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이 같은 선정기준을 마치 자신이 유치한 것으로 호도하는 것은 아전인수의 해석이며 혹세무민(惑世誣民)”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과학벨트 충청권 사수를 위한 충청권 공조와 연대를 흔든 정치인은 누구냐?”며 “김 의원은 충청권사수가 무엇 때문에 가능했는지 깊이 생각해보라”고 비꼬았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천안을 당협위원장도 이날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호연의원이 시내 곳곳에 '과학벨트약속! 지켜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낯 뜨겁지 않느냐”며 “이는 시민을 호도하고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천안이 기능지구가 된 것은 대전이 거점지구가 됨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라며 “과학벨트 거점지구를 유치하겠다고 대표 공약을 내세운 김 의원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오히려 사과현수막을 붙였어야 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천안지역 9명의 도의원 전원과 11명의 민주당과 선진당 시의원들도 이날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목소리로 김호연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 지방의원들은 “지난 7·28보궐에서 김 의원은 3조5000억원의 과학벨트 유치를 공약했다지만 천안은 7년간 불과 1000억원의 기능지구 선정에 그쳤다”며 “이마저도 김 의원의 노력의 성과물이 아닌데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의원들은 “김 의원은 과학벨트 충청권유치 사수를 위해 머리띠 한번 매 본적도 없으면서 숟가락만 들고 달려드는 형태에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지역 야당 정치인들이 마치 과학벨트 천안유치를 반대한 것처럼 매도한 것은 미숙한 아마추어 정치의 전형”이라고 자질문제를 제기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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