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지수는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실업자가 늘고 물가가 상승하면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것에 착안해 만든 경제지표로 고통지수가 높아질수록 특히 서민이 생활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표나 다름없다. 올 1분기 우리나라 경제고통지수가 2001년 2분기 이후 9년 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들의 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통계수치라 하겠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고통은 두말 할 나위 없이 고물가와 고실업으로 인한 생활고 때문이다. 정부가 그동안 이런저런 물가대책을 내놓았지만, 생활물가상승률은 7개 광역시도에서 대부분 상승했다. 대전이 5.7%에서 6.1%로, 부산도 5.8%에서 6.1%로 오르는 등 생활물가가 올랐다.
학원비를 비롯한 개인서비스요금에 공공서비스요금까지 오르면서 서민가계는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수입이 대폭 줄어드는 결과가 초래됐다. 고물가와 함께 실업률 또한 경제적 고통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올 4월 실업률이 3.7%로 소폭 낮아졌지만 인천 5.3%, 서울 5.0%, 울산·부산·대전은 4%대로 여전히 고실업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물가와 고용사정의 동시 악화로 카드대란 때보다 힘겹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취업의 문은 좁고 하루하루 먹고 살아야 하는 생활물가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상황 속에 국민들 특히 서민들이 겪는 경제고통지수는 치솟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이 지도층의 도덕불감증은 국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정책당국은 물론 정치인들은 지금 국민들이 겪는 경제적 고통을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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