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아산시 둔포면 모 기업 정문에서 이 회사 근로자 김모(47)씨 등 13명이 갑자기 나타난 승합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제공=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
19일 오전 1시 20분께 아산시 둔포면 모 기업 정문에서 300m 가량 떨어진 도로에서 이 회사 근로자 김모(47)씨 등 13명이 갑자기 나타난 카니발 차량에 치였다.
이 사고로 김씨 등 4명이 중상, 박 모(38)씨 등 7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또 피해 정도가 가벼운 염모(42)씨 등 2명은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사고 지점에서 3㎞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지만, 운전자는 도주한 뒤였다.
조합원들은 사측이 지난 18일 오후 8시를 기해 직장폐쇄 조치하고 용역업체 직원 수십여 명을 고용, 회사문을 걸어 잠그자 이에 항의하러 회사 안으로 진입했다.
이후 용역업체 직원들을 몰아낸 조합원들은 19일 오전 1시를 전후해 순찰을 위해 인근 도로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는 민주노총 충남본부 관계자는 “길이 구부러져 시야 확보가 어려운 곳에서 사고 차량이 라이트를 켜지 않은 채로 빠른 속도로 돌진, 조합원들이 미처 피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은 19일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가해자가 회사에 왜 갑자기 나타났는지가 의문으로 배후세력이 존재할 것으로 본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 안에서 차량 안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20대 후반의 남성 A씨 지갑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와 탐문을 통해 사고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B씨를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합원과 사측, 용역업체 진술을 들어봐야 정확한 사고 경위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한 사고였는지 아니면 고의성이 있었는지, 사고차량 운전자가 사측과 관련이 있는지는 수사 중으로 현재까지 드러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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