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당진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학교급식지원센터(급식센터)가 지역 내 대부분의 학교에 납품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권역별로 설치, 운영한다는 도의 청사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18일 도에 따르면 지난 4월15일 당진군 당진읍 시곡리에 도내 최초로 문을 연 학교급식지원센터는 관내 89개 학교 중 85개교와 계약을 맺고 이달 중순까지 18억7500만원 규모의 식자재를 납품했으며, 나머지 4개 학교와도 계약 체결을 협의하고 있다.
이 곳에선 영양교사와 사회단체, 농협, 공무원 등으로 학교급식운영협의회가 구성돼 식재료 공급 품목과 단가 등 센터 운영 활성화를 위한 협의 및 자문도 이뤄지고 있다.
1년6개월의 공사 끝에 문을 연 급식센터는 국비와 도비, 군비, 농협출자금 등 총 182억원이 투입돼 감자·고구마·꽈리고추 선별기, 저온저장고, 전처리시설 등을 갖췄으며,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역할도 겸하고 있다.
지역내 12개 농협과 축협, 낙협 등이 농협연합사업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농림수산식품부에 '해나루공동조합사업법인'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도는 당진의 급식센터 운영을 모델로 발전방안을 모색, 오는 2014년까지 도내 16개 시·군을 3~5개씩 묶어 4개 권역별로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을 위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 운영할 방침이다.
서북부권은 당진·서산·태안·예산·홍성, 서남부권은 보령·청양·서천·부여, 중남부권은 공주·논산·계룡·금산, 북부권은 천안·아산·연기에 각각 맡긴다는 구상이다.
서남부권은 보령, 중남부권은 공주에, 북부권은 천안에 각각 권역별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설치될 전망이지만,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
도는 급식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도내 전체를 총괄할 광역학교급식센터를 설립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안 지사는 18일 당진 정책현장 방문에서 급식센터를 찾아 “급식센터는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의 전진기지”라며 “계약재배를 통해 지속적인 생산체계를 갖추고, 연중 거래가격, 생산비 등에 대한 수지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산농가에 홍보·교육해 농산물 수급과 가격안정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2014년까지 32억7000만원을 들여 지역 순환 농식품체계 기본계획을 세우고, 도민장터 운영, 도시농업활성화 사업, 도농교류 기반강화사업 등의 지원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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