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산업·특구 단지로 개발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7곳이 모두 유성과 대덕구의 갑천 상류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대전의 고용과 기업체 업종이 전통적인 제조업 및 도·소매유통업에서 서비스·전문 연구업으로 바뀌고 있어 '과학벨트 효과'를 대전의 동·중부지역까지 확산시킬 작업이 필요하다.
대전의 산업단지 조성현황을 보면 대덕구 대화동에 1979년 대전산업단지를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문평동에 1998년 대덕산업단지를 완성했고 2007년 유성구 탑립동·관평동에 대덕테크노밸리까지 개발을 완료했다.
이들은 대전의 유일한 산업단지 시설로 863만9000㎡ 규모로 모두 유성과 대덕 등 대전 북부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번에 유성의 신동·둔곡지구가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지정되면서 인근지역의 산업ㆍ특구단지 개발 수요가 많이 늘어나 지역내 쏠림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성 신성동 일대의 대덕연구개발특구 1단계는 기업 분양을 거의 완료했고 거점지구 신동·둔곡지구에 이어 대동ㆍ금탄의 3단계 구역도 조만간 녹색산업단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반면, 대전의 동·중부에 집중된 전통적인 제조업과 도·소매유통업은 지난 10년간 업체 및 고용률에서 떨어지고 있다.
2000년 기준 사업체 기초통계조사 보고서는 대전의 전체 기업체 중 도·소매업의 비율은 31%, 고용인원은 19%를 기록했으나 2009년에는 도·소매업 26%, 고용인원도 4% 포인트 줄었다.
또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지난 10년간 다른 지역 모두 감소한 반면 유성지역에서만 6000명가량 증가했으며 교육서비스업도 산업단지 지역에 집중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때문에 운수, 제조, 도·소매업 비율이 높은 동구와 중구에 과학벨트의 효과를 어떻게 퍼트릴 지 고민할 때라는 지적이다.
대전 경실련 이광진 사무처장은 “과학벨트 입지가 부동산 거품 외에 대전 서민들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제시할 단계”라며 “과학벨트 효과를 대전의 동ㆍ중부의 발전과 연결하는 것도 지자체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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