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홍철 대전시장 |
그녀는 박동진 선생에게 판소리를 사사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전문가에게 음악수업을 받았다. 그러한 배경이 그녀가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가진 세계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생각한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또 다른 세계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독일에서 태어나 '분단국가, 김치, 불고기'정도의 상식만으로 한국 땅을 밟은 그는 한국인과 결혼해 다양한 경력을 쌓고 귀화해 '외국인에게 한국을 알리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되어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화 시대, 우리시에도 약 2만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대전시 전체인구의 1.3%를 차지하고 있는데 주로 외국인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들이다. 국경과 인종을 넘어 세계인으로 교류하며 살고 있는 현대에, 우리시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우리 시민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또 우리는 우리시에 살고 있는 외국인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 봤다.
얼마 전 만난 한 외국인은 “한국인들은 친절하지만,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국남자와 결혼해 15년째 대전에 살고 있는 한 일본 여성은 “딸아이가 일본말과 한국말을 같이 하는데, 친구들이 일본 애라고 따돌려 속상하다”고 하소연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한 편이지만, 다른 문화와 인종에 대한 편견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우리 스스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대전은 거의 텃세가 없어 전라도나 경상도 등 어느 지역 사람이 이사를 와도 잘 살 수 있는 곳이다. 무엇을 넣어도 고추장 한 숟가락에 썩썩 비벼 맛을 내는 비빔밥처럼, 어느 지역사람이건 융화해서 잘 사는 곳이 바로 대전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외국인에 대한 우리의 시각도 그들을 좀 더 이해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자라 우리나라의 인재로 성장할 것이고, 우리지역에서 사는 외국인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또한 우리도 언제든지 외국으로 나가 살 수 있음은 물론이다. 피부색이나 언어, 문화가 다르다고 해서 외국인을 배타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은 세계인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런 '다름'이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낸다고 믿는다.
오는 21일 대전시청 광장 앞 보라매공원에서 '제3회 세계인 어울림 한마당'이 열린다. 세계인의 날(5월 20일)에 즈음해 외국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울려 소통하는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마련되는 행사다. 축하공연과 세계음식ㆍ문화 맛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가 우리가 외국인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외국인들이 우리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리라 생각하면서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비빔밥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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