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취업자통계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우리나라의 고용현실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고 있으며 청·장년층의 고용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실감케 된다. 이번 통계자료는 노동력 고령화현상이 점점 가속화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전체취업자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33.0%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하면서 50대 취업자 증가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고령층 취업자 비중이 커지는 것은 저출산 여파로 청년층인구가 줄어 고령층 비중이 높아진데다 청·장년층 실업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핵심생산층(25~49세) 장기 실업자 수는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기준으로 2008년 10만 명을 기록한 후 2009년 11만6000명, 2010년 14만 명으로 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직장을 잃은 지 1년이 되지 않은 단기실업자는 지난해 2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직장을 잃고 1년 넘게 직업을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증가하고 또 이들 장가실업자중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핵심생산층의 장기실업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현실은 국가성장동력을 저하시키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고용현실을 대하면서 정부의 보다 심도 있는 노동정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고령취업자문제든, 핵심생산층의 장기실업문제든 결국 우리의 고용여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응책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용정책의 성공여부에 우리의 미래가 좌우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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