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시에 따르면 500㎏짜리 한우의 암소와 수소의 생축가격은 350만원과 32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5만원과 410만원에 비해 각각 23.6%와 20.7%씩 하락했다.
그러나 지역 식육점에서 유통되는 소고기 가격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10% 이상 올려 받는 등 폭리에 소비자들이 손해를 입고 있다.
천안시 물가정보에 따르면 정육점 판매 등심과 국거리가격은 ㎏당 평균 5만5000원과 2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5만원과 2만7000원보다 10% 이상 올랐다. 전문음식점 판매 한우 역시 1인분에 150~180g을 제공하면서 2만8000원에서 4만원을 받아 올해 소 값 하락에도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원재료 가격이 내린 것은 부재료인 채소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해 파동을 겪으면서 음식값이 인상됐지만 올해는 크게 떨어져 가격 인하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배추는 지난해 말 ㎏당 1500원에서 현재는 700원으로 절반이하다. 무는 1500원에서 1000원, 파는 2500원에서 1500원, 상추는 5000원에서 4000원으로 채소가격의 하락폭이 지난해 대비 20.0~53.3%나 된다.
이처럼 주재료인 소 값과 부재료인 채소가격이 폭락해 한우전문점 등에서는 음식값을 20% 이상 내려도 될 것으로 업계 일부는 추산하고 있다.
최근 고급화를 표방한 일부 대형음식점과 정육식당들이 일반육은 600g에 3만원, 특수부위는 5만원 안팎에 판매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소의 한우값 폭리가 소비자 불신과 불만으로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국산 소고기 선호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도 지난 2월 G7과 중국, 싱가포르, 대만을 대상으로 소고기 값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비싸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산지 소값과 야채 등 주·부재료 모두가 내렸으면 소비가도 당연히 내려야는데 한번 오른 음식값은 요지부동”이라며 “소비자 불신이 결국 외국산 육류의 소비확대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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