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고위정책회의를 갖고 “레임덕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으로 나타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정부를 믿고 사는 국민이 진짜 불행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과 남북문제에 전념하면서 장관들 일 잘하도록 관리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반드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 국무회의를 바로 하는 정부를 세우는 역할이 민주당에 있다”고 덧붙였다.
5·18 민주화 운동을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데 대해 보수단체들이 '북한군 소행'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역사를 무시하고 5·18 희생자와 광주시민을 거부하는 망국적 반민주적 작태”라며 “5·18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는 망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금년도에는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지난 3년간 연속 5·18기념식에 불참했다. 또한 작년에는 수십년간 불러오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금지시켰다”면서 “왜 이명박 정부에 와서 숭고한 5·18의 정신을 이렇게 훼손하는지, 급기야 파리 유네스코에서까지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지 참으로 개탄해 마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퇴임을 하루 앞둔 박 원내대표는 이날 마지막 회의 자리에서 노래 한 소절을 뽑기도 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가 시작되기 전, 전병헌 정책위의장, 박기춘 수석부대표 등 참석자들은 임기가 끝나는 박 원내대표를 박수로 맞이했으며, 박 원내대표는 이에 “박수칠 때 떠나라는 뜻이냐”면서 가수 김수희 씨의 '너무합니다' 노래 한 소절을 불렀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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