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시와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에는 현재 4곳의 마이스터고가 지정 또는 운영 중이다.
대전은 전자·기계 분야의 동아마이스터고가 지난해 3월 개교해 운영 중이며 충남 역시 지난해 3월 개교한 철강산업 분야의 합덕제철고가 젊은 기술명장 육성에 나서고 있다.
충남은 최근 자동차 분야의 연무대기계공고와 SMT 장비 분야의 공주공고가 추가로 지정돼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현재 4차까지 진행된 마이스터고 지정 결과, 대전과 충남지역 4곳을 비롯해 전국에서 28개교가 운영 중이거나 내년 3월 개교가 예정돼 있다.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수업료와 입학금, 학교운영지원비가 면제되고 '선 취업, 후 진학'을 목표로 취업 이후 본인 희망에 따라 얼마든지 진학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취업 확정시에는 최대 4년간 입영을 연기할 수 있고 군복부시에도 특기분야에 근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동아마이스터고와 합덕제철고 등에는 중위권 이상의 학생들이 몰리면서 특성화고의 새로운 선도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학부모 김모(여·42)씨는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등록금 부담이 크고, 취업 또한 쉽지 않아 마이스터고 진학을 권유하고 있다”라며 “충남에도 3곳이 있는데 대전에는 1곳에 불과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의 경우 동아마이스터고 이외에 추가 지정이 늦어지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전국단위 모집인 만큼 기숙사가 필요하고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가 면제돼 교육청 입장에서는 교육과정 운영비가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기숙사 신축에 20억원, 교육과정 운영비로 2년간 12억원 등을 지원하지만 이후 교육과정 운영에 소요되는 예산은 교육청이 떠안아야 한다.
기숙사 신축 비용 역시 지원금 20억원 이외의 예산은 교육청에서 대응투자를 해야 한다.
시교육청으로서는 예산 투자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아 섣불리 추가 지정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따라서 시교육청은 지난해 개교한 동아마이스터고의 운영 상황을 지켜본 뒤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마이스터고가 개교한 지 아직 2년에 불과하고 향후 졸업생들의 진학률이나 취업률 등 변화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교과부의 예산지원 이후에는 재정지원이 교육청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부가 오는 9월이나 10월께 마이스터고 5차 신청을 받을 예정이어서 학교 의지나 차별화된 분야를 모색, 공립 특성화고 중 1곳을 신청하기 위해 신중하고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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