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에 따르면 뾰족집은 지난 1월 말 문화재 전문 실측 설계사에 의해 제작된 실측 설계도면에 따라 해체작업을 완료했다.
이 후 복원을 위해 해체된 일부자재를 동구 산내동에 있는 창고 속에 현재까지 '보관중' 상태에 있다.
당초 뾰족집은 지난 3월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소유주인 대흥동 재개발 조합 측이 마련해 둔 인근 부지(대흥동 37-5번지·231㎡)로 옮겨갈 예정이었다.
뾰족집 복원작업이 늦어지는 이유는 문화재 위원회에서 뾰족집의 활용과 보존을 위해 넓은 부지 확보와 주변환경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들의 활용도가 높은 하천부지를 비롯해 보문산 인근, 한밭 운동장 인근 등 제3의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무단 철거된 '대흥동 뾰족집'은 대흥동이라는 한정된 지역을 벗어나 복원하기엔 역사성과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에 부지 선정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제3의 부지로 뾰족집을 이전할 경우 소유주인 재개발조합의 이전 동의를 구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정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뾰족집 복원에 대한 뚜렷한 해법없이 현재 조합측이 마련한 대체부지로 이전복원 될 경우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뾰족집 건조물만 이전될 뿐 인근에 있던 나무, 돌 등 조경을 그대로 옮길 수 없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시 종무문화재과 인종곤 과장은 “뾰족집에 대한 강제적·법적 규약이 없다 보니, 행정적 개입을 통해 시민들이 활용도가 높은 곳을 선정, 이전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그저 옮기는 것이 아닌, 누가 볼 것이고 누가 찾을 것이냐 등 활용보존적 측면에서 이전부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뾰족집 부지 선정'에 관련, 문화재심의위원들과 사전에 조율한 뒤 이달 중으로 문화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이전 복원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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