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된 표적을 쏘는 일반 사격장에서의 훈련만으로는 실전 대응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 사격장은 일반 사격장과는 달리 스크린 상의 움직이는 표적을 겨냥 사격할 수 있게 돼 있다.
또 건물에서 범인이 갑작스럽게 튀어나오거나 도난 차량 추격, 편의점 강도, 인질 대치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연습이 가능하다.
때문에 형사, 지구대 등 일선 경찰관이 총기 또는 흉기를 소지한 채 움직이는 강력범을 총기로 제압하는 경우를 대비한 실전 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실제 총기가 아닌 레이저 건을 이용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대전 모 경찰서 한 외근 형사는 “시뮬레이션 사격장은 일반 사격장보다 실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연습할 수 있어 실전 감각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뮬레이션 사격장의 숫자는 너무 적다는 지적이다.
지역 내에서 경찰이 확보하고 있는 사격장은 대전 3곳, 충남 11곳이지만 이 가운데 시뮬레이션 사격장은 대전과 충남 각각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전은 지방청, 충남은 당진경찰서 안에 시뮬레이션 사격장이 마련돼 있다. 전국적으로도 그 숫자가 10여 곳에 그치고 있다.
시뮬레이션 사격장 부족으로 외근 경찰관들은 충분한 훈련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
외근 경찰관들은 1년에 근무성적에 들어가는 '평가사격' 2번과 특별사격 2번 등 모두 4차례의 사격훈련을 하고 있고 1회당 35발씩 쏜다.
하지만, 대전 및 충남청 외근 경찰관이 각각 2000여 명에 달하고 내근직 훈련 일정까지 겹치면 시뮬레이션 사격장 이용 기회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일선 경찰관들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사격장이 국내에 도입 된 지 불과 수년밖에 되지 않은데다 예산 문제도 있어 숫자가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신설되는 사격장에는 시뮬레이션 사격장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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