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양대학교병원 안과 진선영 교수 |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녹내장은 전 세계 실명 원인의 20%를 차지하며, 40대 이상 실명의 주원인이라고 한다.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인식하지 못하다 어느날 갑자기 실명을 맞을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건양대학교병원 안과 진선영 교수의 도움말로 녹내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녹내장이란?=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녹내장은 전 세계 실명 원인의 20%를 차지하며, 40대 이상 실명의 주 원인이라고 한다.
또한, 미국에서는 실명의 세 번째,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는 실명의 두 번째 요인이며, 2000년 현재 아시아 지역 녹내장 환자는 약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WHO는 추산하고 있다.
녹내장은 어떤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빈도도 증가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주로 40세 이상에서 발생 위험이 높아져 80대에 이르러서는 거의 10%정도에서 녹내장이 발견된다고 하므로 40대부터 일년에 한 번 정도의 정기적인 안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녹내장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것들로 가장 중요한 것이 역시 고안압이고, 가족 중에 녹내장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거나(가족력), 근시가 심한 사람, 그 외에 당뇨병 환자, 고혈압 환자 등의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등이다. 따라서 이런 환자의 경우 40대 이전부터 정기적인 안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녹내장의 진단=녹내장 진단을 위한 검사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안압 검사(Tonometry)=안압의 정상치는 10~21mmHg로 알려져 있다. 안압이 30mmHg 이상일 때 25%의 녹내장 유병률을 보인다. 따라서 안압이 높으면 높을수록 녹내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그러나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시신경에 장애가 오는 경우도 있고, 안압이 높아도 시신경에 아무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안압만으로 녹내장을 진단할 수 없다.
시신경 유두검사 및 망막신경 섬유층 검사=녹내장이 진행되면 시신경 유두의 특징적인 함몰 변화와 시신경을 이루는 망막 신경 섬유층에 결손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형태의 변화가 기능의 변화에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초기 녹내장에서 특히 중요한 검사라고 하겠다.
전방 각경 검사=특수렌즈를 대고 안압을 형성하는 방수의 유출로를 형태학적으로 검사하는 것으로 녹내장의 종류 및 치료방법 결정에 도움을 주는 검사다.
시야검사(Perimetry)=물체를 볼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검사하는 것으로 시신경의 기능적 변화를 알 수 있다.
녹내장의 시신경 장애는 초기에 시력에는 크게 영향이 없고 시야에 변화를 나타내므로 중심 시력이 1.0 정도로 좋은 사람도 녹내장 환자일 수 있다. 초기 주변 시 장애는 검사를 하지 않고 환자 스스로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녹내장의 치료=한번 손상된 신경은 회복시킬 수 없다. 그러나 병의 발견과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 치료의 목적은 시신경 손상의 속도를 줄여 시야 및 시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안압을 조절하고 혈액 순환을 관리하는 것이다.
시신경이 더 손상 받지 않고 시야 변화가 크게 진행되지 않을 정도의 안압으로 조절하고 이 적정 안압을 찾아 관리해야 한다. 아무리 안압이 낮더라도 시신경이 계속 손상 받고 시야 장애가 진행된다면 그 안압은 그 환자에게는 높은 안압이라 하겠다.
안압을 떨어뜨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크게 약물 요법과 레이저 요법, 그리고 수술 요법이 있다.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신경의 손상을 방지하느냐가 녹내장 치료의 관건이다. 적절한 진단 및 지속적인 치료는 실명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으며 환자 자신이 치료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가 좋을수록 치료 효과가 극대화된다.
▲녹내장 환자가 평소 주의해야 할 사항
① 눈에 통증이 있거나 충혈, 시력 저하 등이 생기면 즉시 안과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② 항상 즐겁고 고요한 마음으로 생활한다. 감정의 동요로 영향받기 쉬우므로 절대로 흥분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③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잠을 충분히 자며 목이 졸리고 몸을 팽팽하게 압박하는 옷을 입지 않는다.
④ 술·담배를 끊고, 한꺼번에 수분을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하고 변비가 없도록 주의한다.
⑤ 어두운 곳에서 작업이나 독서를 하지 말고, 영화나 TV를 오랜 시간 시청하지 않도록 한다.
⑥ 녹내장은 추운 겨울 날씨나 무더운 여름에 발작하기 쉽다. 기온 변화에 매우 유의한다.
⑦ 녹내장 환자는 수술 후에도 안과 의사의 지도에 따라 일생 동안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는다.
⑧ 한쪽 눈에 녹내장이 있으면 다른 쪽 눈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다.
⑨ 병원을 바꿀 경우에는 그동안 치료 받았던 기록을 반드시 받아서 새로 정한 의사에게 제시한다.
⑩ 안과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에게 진찰을 받을 경우에는 본인이 녹내장이 있음을 알리고 현재 사용중인 약을 반드시 알린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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