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4·27 재보선 폐배 후 당 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서 나서기를 바라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보선 패배 직후 그의 등판론이 봇물을 이뤘던 때보다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지만, 원내대표 선거 이후 당내 주류로 부상한 당내 소장파 등에서 이 같은 주장이 비등하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는 조속한 시일 내에 박 전 대표를 만나 이 같은 쇄신파의 요구를 전달하고, 그의 역할을 요구할 계획이다.
황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가 일할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어떤 일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직접 만나서 공감대를 형성한 후 원한다면 자리를 만들어 드리겠지만 여건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주 출범하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될 주요 안건인 당권·대권 분리 당헌 역시 박 전 대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대목으로 2개월 뒤에 치러지는 조기 전당대회에서 그의 참여를 요구받을 공산도 높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를 향한 당내 러브콜은 내년 4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당내 위기감이 높아질수록 더욱 커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당분간은 기존에 취해왔던 '조용한 스탠스'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게 친박 의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당내 상황과는 관계없이 오래전부터 본인의 대권 행보의 시기를 되도록 2012년에 가깝게 맞춰놨으며, 현재 이 같은 계획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중론이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대표시절 만들어진 당권·대권 분리 규정 해제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전당대회에 나올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친박계의 한의원은 “박 전 대표가 지금 전면에 나서면,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허수아비가 돼 버릴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평의원에 수렴청정을 하라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분간 정치행보를 당장 표면적으로 본격화하지 않더라도, 내부적으로는 특사 방문기간중 일단을 공개한 정책 구상을 좀 더 가다듬으며 시기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열음을 내고 있는 한나라당 분열 사태에 대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권 주자들이 모두 뛰쳐나와 “당을 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이재오, 정몽준, 오세훈 등이 모두 나와서 당을 구해야 한다. 다 나오라면 나도 나가겠다. 모두가 한번 해보자고 하면 당이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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