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700명 무럭무럭… 여기는 '산내 꿈터'

꿈나무 700명 무럭무럭… 여기는 '산내 꿈터'

주변여건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 열악한 교육환경 극복 성과이뤄 학생 91% 방과후 학교 참여, 베이커리반 생산품 판매 수익도

  • 승인 2011-05-10 13:17
  • 신문게재 2011-05-11 9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자율ㆍ창의 학교 특색살리기] 6. 산내초등학교

▲ 산내초등학교의 학급 담임의 특성을 반영한 교과강화 프로그램 적용 수업 진행모습.
▲ 산내초등학교의 학급 담임의 특성을 반영한 교과강화 프로그램 적용 수업 진행모습.
동구 낭월동에 위치한 산내초는 대전의 변두리 지역이어서 문화적 혜택이 적고, 교육복지투자우선지원사업지역의 낙후된 환경이지만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인성과 실력을 가꾸는 산울림(Top Student) 프로젝트'를 통해 열악한 여건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의 인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특히 주변 환경에 맞는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학생들은 효 교육을 바탕으로 한 곧은 인성과 튼튼한 체력, 바른 마음을 고루 갖춘 꿈을 이룰 수 있는 인재로 커 나가고 있다. 산내초의 특화된 교육과정과 학력신장 방안, 사교육비 경감 대안 등에 대해 살펴본다.

▲산내 인성인 기르기=산내초는 자신을 가꾸고 남을 배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성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학교 인근에 있는 26개 경로당과 26학급이 결연을 맺어 선물전달은 물론 봉사활동과 효행을 실천하고 있다.

또 산내지역 독거노인 30명과 학생 30명이 수양 조부모 결연을 맺어 다과회 개최나 김장 담가 드리기, 송편 만들어 전달하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교내에는 지역 노인들을 위한 산내 어르신 쉼터를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 노인들과 학교와의 친밀감 형성은 물론 효를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산교육의 장이 되는 것이다.

이밖에 1학급 2사과나무 가꾸기로 사과나무의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 기록하면서 그동안 잘못했던 일이나 반성할 일에 대해 사과하는 편지를 쓰는 활동을 펼치는 등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심성을 기르고 있다. 방과후 학교의 제빵부와 종이접기부에서 생산된 제품과 작품은 무인판매대로 판매, 판매량과 판매액 상황을 양심 표정으로 게시함으로써 바른 양심을 키우고 있다.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 운영=700여명의 산내초 학생 중 30% 가량은 중식 지원을 받고 있다. 그만큼 경제적 가정환경이 어려운 형편이다.

반면 사교육비 지출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 확보와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수업 방법 개선, 맞춤형 학력신장 프로그램, 방과후 학교 등을 활용한 30개의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제빵실을 만들어 산내 베이커리반을 개설, 학생과 학부모가 만든 빵과 쿠키를 학생들에게 판매해 수익금을 학생 개인 통장으로 넣어준다. 학생에게는 조기 직업교육의 효과, 학부모에게는 재교육 및 평생교육의 기회 제공을 하는 효과를 거두는 등 지난달 현재 전교생의 91%에 달하는 628명이 방과후 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학력신장 역시 기초학력 책임지도에 따른 부진학생 제로화 추진과 전 교사가 방과후 교과학습지도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자연스런 인성함양을 위해 실시하는 1학급 2사과나무 가꾸기 프로그램.
▲ 자연스런 인성함양을 위해 실시하는 1학급 2사과나무 가꾸기 프로그램.
▲체력은 성공의 원동력=산내초는 학생들은 기초체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건표 교장이 40년 교직생활을 통해 얻은 신념이며 학생지도의 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내초는 전 학년 체육교과 전담교사를 배치, 체육교과는 정상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학년별 필수 이수 종목을 선정, 수업시간에 기술을 익히고 봄, 가을운동회에 발표함으로써 심화이수 및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또 학생들의 기초체력 향상을 위해 독도사랑 달리기를 전개하고 있다. 아침 등교시 교실 입실 전에 운동장에 가방을 정리한 뒤 개인별 목표에 따라 달리기를 하고 교실로 들어가는 것이다.

▲독서교육을 통한 인성교육=학생들의 욕구와 흥미, 발달과정에 맞는 책을 체계적으로 읽어 지식과 정서 함양을 통해 인성 계발 및 독해력 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1학급 1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독서게시판 설치, 소식지 발간, 다양한 행사 등 학생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독후활동 워크북인 '산울림 꿈 가꾸기 길라잡이'를 제작해 활용함으로써 독서품인증제에 반영, 체계적이고 양질의 독서를 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산내 독서 대상을 신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기별 1명을 선발, 부상을 전달하고 있다. 이밖에 학년별로 필독도서를 지정하고 아침활동시간을 통해 읽은 뒤 독서토론을 실시, 학생들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아울러 독해력 경진대회, 독서 논술력 경진대회, 세계 책의 날 행사, 독후활동 대회, 독서 골든벨 대회, 독서 퀴즈 대회, 독서 신문 만들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색 있는 학교 교육과정=산내초는 지역사회 여건과 학생의 실태를 반영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학교 교육과정은 운영하고 있다. 학년별 특정교과를 심화한 프로그램, 우리말 달인 기초, 몸 튼튼 체력 기르기 위한 음악 줄넘기, 창의력 쑥쑥 수학 학습 전통놀이, 세상에 하나뿐인 책 만들기 등이 그것이다.

또 학급 담임의 특성을 반영한 교과 강화 프로그램을 반별로 운영하고 재미있는 미술 활동, 전통문양을 활용한 작품 만들기, 하모니카 선율이 커가는 고운 심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발명반 운영, 과학탐구대회 개최, 아이디어함 설치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산내 Dreams come true=산내초는 학생들의 꿈을 기록하고 전시하는 '산내 꿈 터'를 조성,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생활하도록 하고 있다.

3~6학년 학생들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룬 선배들을 이달의 산내인으로 초청, 매달 특강을 듣고 있다. 선배들의 꿈을 이룬 과정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관심 있는 직업에 대한 멘토를 정하고 꿈을 되새기며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달에는 진로의 날을 기념해 '나의 꿈 자랑대회'를 개최하고 전교생이 참여, 나의 꿈 그리기, 미래 명함 만들기 등의 활동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또 다양한 맞춤형 방과후 학교와 연계, 각 부서의 기능 발표대회를 통해 제빵왕 등 산내 으뜸장을 표창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탐색하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통해 꿈이 없던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학교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담임마다 특색있는 교과 강화 프로그램, 실력과 인성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등 700여명의 산내초 학생들의 꿈은 날마다 여물어 가고 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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