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애인 콜택시, '권리'의 문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장애인 콜택시, '권리'의 문제다

  • 승인 2011-05-09 18:23
  • 신문게재 2011-05-10 21면
교통약자인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를 위한 장애인 콜택시 확보가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1·2급 중증 장애인 200명당 1대씩을 운행하도록 한 규정대로라면 충남도내 각 시·군의 경우 4~28대를 확보해야 한다. 그럼에도 도입 운영 계획만 갖고 있을 뿐, 단 한 대도 없는 지역도 있다.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이 무색하다.

이 같은 장애인 콜택시난에는 이유가 있다. 법정의무 보유대수에 턱없이 부족한 이유의 맨 첫째로 예산상의 문제를 꼽는다. 이용자 수요에 맞게 서둘러 도입하기에는 제약이 여전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지적된 대로 '노력'과 '관심' 부족 탓도 없지 않다. 시·군은 도만 바라보고 도는 정부만 바라보는 식이어서는 문제가 풀릴 수 없다고 본다.

의무대수 28대 중 26대를 확보한 천안시처럼 목표대수에 근접한 곳도 있지만 보급률이 0인 곳이 있을 만큼 열악하다. 지자체의 노력이 부족한 측면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차량 구입과 운영비를 자치단체가 부담하는 구조로는 법정대수 채우기가 요원하다고 본다. 복지사업을 떠맡다시피 했다는 지자체의 불만을 제대로 헤아려볼 일이다.

장애인의 이동권도 권리다. 이동편의시설인 저상버스와 함께 콜택시 운영은 그래서 절실하다.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열악한 장애인의 사정을 고려한 요금 책정 등 운영상의 개선도 필요하다. 오는 7월부터 교통약자 이동편의 시행규칙이 바뀌어 거주지역과 무관하게 이용하게 된 것은 잘됐다. 하지만 아직도 이용 편의 개선 등 보완할 부분이 많다.

현실적으로 지자체가 장애인 콜택시를 증차하려면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생색은 중앙정부가 내고 뒷수습은 지자체에 떠넘긴다는 불만을 듣지 않아야 한다. 지자체와 일정비율로 분담하는 매칭펀드 형태든 혹은 복지기금 활용 등 다른 형태든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개정안을 포함해 지원할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면 보완해야 한다. 더욱이 고유사무 아닌 위임사무라고 생각하는 지자체 입장에서 예산을 안 주고 증차하라면 이도 답답할 노릇일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장애인 콜택시 확보와 편의 개선에 나서야 한다. 최소한의 이동권과 접근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장애인 정책의 근간을 의심해볼 수밖에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