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수 정치팀 |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는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 대화를 통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입지공약 파기를 한 것에 대한 연장선이다.
이 대표는 충청권 정치적 역량이 취약해서는 충청의 이익을 지켜낼 수 없다는 소신에 따라 충청권의 정치세력의 대동단결을 위해 대표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도 “우리 당과 생각을 함께하고 미래를 함께 논의하며 행동할 수 있는 정당과 정파, 세력이 있다면 합당도 불사하겠다”며 대표직을 내놓았다.
그동안 선진당이 정치권에서 지역 정당으로 머물자 그 모든 것을 뛰어 넘기 위해 당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으로 충청권에서 조차 입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에서 전국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고육책이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만 아쉬움이 남는다. 과연 포스트 이회창을 대신할 인물이 과연 있느냐는 것이다.
당장 내년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회창 대표의 사퇴는 큰 어른의 빈 자리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회창 대표는 지난 2008년 창당 2개월만에 맞닥뜨리게 된 18대 총선에서 18석을 차지하며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는 이 대표의 영향력과 리더십이 빛을 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적 대동단결을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이 대표. 이 대표의 깊은 뜻이 충청을 넘어 전국으로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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