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승리 직후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문제를 놓고 갈지자 행보를 보였던 민주당은 당 개혁카드를 꺼내 들었다.
재보선 직후 “잔치는 끝났다”고 선언했던 손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정치가 진통을 겪고 있지만 이 진통은 미래를 향한 자기 혁신의 길”이라며 “민주당 역시 이 흐름을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한다. 혁신과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나라당 소장파들에 주도하는 쇄신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손 대표는 구체적으로 “개혁특위에서 그동안 준비했던 조직개편안을 빠른 시일내에 확정하고, 야권통합과 인재영입이라는 통합의 대의에 맞춰 검토하고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개혁 특위에서 추진했었던 전당원투표제 도입, 대통령 후보 선출시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당 개혁안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손 대표는 한.EU FTA에 관해선 “개방적 통상을 지지하지만 FTA가 무조건 옳다는 식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민주당은 나쁜 FTA에 찬성할 수 없다”며 노선을 보다 분명히했다.
자유선진당은 선거 패배 등 갈수록 당세가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회창 대표 사퇴'라는 최후의 배수진을 쳤다.
선진당은 이 대표가 창당이후 지금까지 구심점이 역할을 해온만큼, 이 대표 사퇴는 사실상 마지막 카드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당의 변화를 위해 백의종군을 선택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변화를 주목하기도 했다.
여당과 제1야당의 변화 앞에서 제2야당인 선진당이 우물쭈물할 할 경우 더 이상 존립할 기반이 사라질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당의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한나라당에서 논의 중인 하향식 공천제도 폐지, 국민경선제도 도입 등을 제안했다.
한나라당도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과 역할을 놓고 친이계와 소장파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당분간 정치권은 쇄신 방안을 놓고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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