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128호 회의실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최고위원,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회창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뉴시스/중도일보 제휴사] |
이회창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서고자 한다”며 “우리 당이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생존의 갈림길이 될 것이고 그 변화를 위해 나를 묻어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며 사퇴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을 비롯해 정치권에 일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며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변화하고 있다. 우리당도 이 시대의 변화를 직시해야 하며, 우리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도도한 변화의 파도에 휩쓸려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쇄신안에 대해서는 “폐쇄된 지역 정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국회의원을 포함한 모든 후보자의 하향식 공천을 폐하고 국민경선제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며 “인재가 몰리는 정당이 돼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합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총선, 대선을 앞두고 거대 정당이나 정파 세력이 충청권에 휘몰아칠 것인데, 이때 확실한 추진 세력 없는 제3세력화로는 원심력에 휘말려갈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과의 합당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도 시사했다. 그는 “심대평 대표의 탈당으로 야기된 분열상황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전적으로 당 대표인 나에게 그 책임이 있다”며 “그 동안 분열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 충청권의 분열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끝으로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의 변화를 도우며 당에 헌신할 것”이라는 말로 사퇴의 변을 마무리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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