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위원회 입지평가위원회가 11일께 3차 회의를 열고 후보지를 5곳으로 압축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과학벨트 입지 사수 투쟁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앞서 과학벨트 입지평가위원회가 후보지를 10곳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충청권이 최적지로 내세워 온 세종시가 배제된 것으로 알려져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의 후보지 압축 과정이 충청권에 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촉각이 모아진다.
과학벨트 대선공약이행 범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연기군청 대회의실에서 대표 및 운영위원단 회의를 열고, 세종시가 제외된 것으로 알려진 이후 과학벨트 입지 선정 과정에 대한 대응 방향과 활동 계획 등을 논의한다.
또 범충청권비대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일정을 확정하고 오는 11일 서울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교육과학기술부를 방문해 현재 진행 중인 입지 선정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세종시 배제 사실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정치권도 이번 주를 과학벨트 사수 투쟁의 최대 고비로 보고 대응 수위를 높인다.
민주당은 9일 충남도청에서 충청권 3개 시도당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한번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사수와 공조 의지를 밝힌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3개 시도당은 세종시 배제설을 정부의 충청권 분열 전략으로 규정하고, 세종시 입지 사수를 위한 충청권의 단일대오 형성 필요성을 재차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또 민주당은 12일께 조치원역 광장에서 대전·충남·충북 공동투쟁위원회가 주최하는 '과학벨트 분산배치 반대 및 세종시 입지 사수대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앞서 충청권 3개 시도지사는 지난 6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를 위한 공조 의지를 재천명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세종시가 과학벨트 후보지에서 누락됐다는 보도에 대해 충청인은 분노하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충청권 공조는 변함이 없음을 천명한다”며 “정부는 세종시 중심의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입지평가위원회에서 과학벨트 후보지가 다시 5곳으로 압축되면 결과에 따라서는 또 다시 충청권에 적지 않은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부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 10곳의 후보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충청권 3곳 중 일부가 추가로 탈락될 경우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3곳이 모두 최종 5곳의 후보지에 포함되더라도 여전히 충청권이 최적지로 내세우며 공조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는 세종시 배제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될 경우 그에 따른 대응 문제도 다시 한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5곳으로 압축된 후보지에 어느 곳이 포함되느냐에 따라 향후 과학벨트 입지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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