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시와 대덕특구 출연연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당시 교과부에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각각 대전, 대구, 인천을 기반으로 한 3개 컨소시엄.
이들 3개 컨소시엄은 ▲대전시·서울아산병원·KAIST·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SK주식회사 ▲경북·대구시·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포스텍·포항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가천의대·길병원·서울대 등으로 각각 대학부설 연구소로 설립하는 방안을 제안했었다.
최근 교과부는 1년 6개월 만에 3개 컨소시엄에 제안서를 수정해 지난 2일까지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했으나 대전시는 응하지 않았다.
대전시는 지난 2009년 11월 교과부에 접수한 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타당성이 맞지 않는다며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고 교과부에 항의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당시 제안서에 시에서 예산 650억원과 부지로 엑스포 주차장 2만 5000평(8만 2645㎡) 제공 등 1000억원 정도를 내놓는다는 것을 담았는데 이것은 당위성이 없다고 판단됐다”며 “이 정도 예산으로 지하철 2호선이나 일자리 창출에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사실상 뇌연구원 유치 포기의사를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천시도 교과부의 이번 방침에 대해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시는 무조건 제안서를 내고 유치선정된 후 조정할 방침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대구는 최근 교과부 공문을 받고 제안서 수정을 비롯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과학 교수 초빙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오는 2013년 뇌연구원을 개원한다는 당초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년 예산 확보가 꼭 필요한 상황으로 상반기중 입지를 선정하고 기획재정부에 내년 사업예산을 신청하는 데 이어 하반기중 연구원 건물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작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뇌연구원은 지난 2008년 심의·확정된 정부 제2차뇌연구촉진기본계획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총 1288억원을 투입해 부지 5만2000㎡에 건물 1만9054㎡ 규모로 설립하고 연구인력 규모는 개원초 50여명에서 2020년까지 200여명 규모로 확대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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