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출마 후보군의 윤곽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유력 출마 후보군과 상황에 따른 유동적인 후보군이 나뉘는 모양새다.
8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 4월 11일 치러지는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10여명의 전·현직 교육계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화려한 경력을 토대로 초대 세종시교육감에 도전하고 있다.
▲출마 유력 후보군=우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은 각각 대전시와 충남도교육감을 지낸 오광록, 강복환 씨다. 이들은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대한 언급이 시작되면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됐고 본인들 또한 강한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교육감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세종시의 교육적 토대를 제대로 닦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퇴직한 김종길 전 충남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도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신정균 연기교육지원청 교육장 역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착실하게 바닥을 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국장은 최근까지 세종시 지역을 포함하는 도교육청 본청에서 근무한데다가 두터운 인맥이나 경험 등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고 있고, 신 교육장도 최근 2년째 교육장을 지내면서 지역 분위기를 꿰뚫고 있어 만만치 않은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하려다가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김경회 전 충남도 및 서울시부교육감도 주변 지인들을 결집하며 세몰이를 하는 등 강력한 출마 예상자로 부상하고 있다.
▲상황 따라 유동적=권혁운 순천향대 초빙교수와 강용구 공주대 교수, 강수돌 고려대 서창캠퍼스 교수, 임청산 전 공주대 교수, 오원균 한국효운동단체총연합회 공동회장 등도 주변에서 적지 않은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출마에 대한 즉답을 피하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선거가 임박한 정치적 분위기나 판세 등을 고려해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이다. 특히 권 교수는 정년을 10년 가량 남겨 놓고 명예퇴직한 뒤 충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경험과 교과부에서 교육정책 전문가로 두각을 나타낸 점 등 폭넓은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오춘근 조치원고 교장, 유장준 금호중 교장 등도 풍부한 교육계 경험을 토대로 도전장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향후 판세는=아직 선거까지 11개월 남은 만큼 판세 변화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권자가 적고, 교육감 선거에 대한 인식이 낮은 만큼 후보자가 난립하면 예상 외의 인물이 당선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후보자들은 동문이나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세 결집에 치중하면서도 정치권 분위기나 다른 출마 예상 후보자들의 움직임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초대 세종시교육감을 선출하는 것이어서 당선만 되면 3선 연임 가능성이 높아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기존에 치러진 교육감 선거보다 흥미로운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후보자 입장에서는 예측이 어려운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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