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충남도청에서 발족한 충남인삼산업발전협의회에 눈길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충남 인삼산업은 위기상황이라는 공감 속에 협의회가 출발한 건 현실을 정확히 본 것이다. 기온 상승 등 재배여건 변화로 어디서나 인삼 재배가 가능해졌고, 관련 축제도 각 생산지에서 계획하는 상황이다. 품질 및 가격경쟁력, 생산성 향상, 신기술 개발과 마케팅 모두 금산인삼의 당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각 지자체에서도 특화된 육성책으로 금산인삼을 위협하는 중이다. 최대 인삼 경작지 자리를 경기도가 차지하고 생산량으로는 전북이 수위를 점한다. 충북은 괴산, 증평, 음성 삼각 클러스터로 차세대 인삼 메카를 꿈꾸고 있다. 해외에선 미국, 중국, 호주에 이어 프랑스, 독일, 동남아까지 인삼 생산에 눈을 돌렸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은 인삼의 우수성과 수요 증가로 빚어진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이를 활용하면 위기 탈출의 길이 열릴 수도 있다. 금산군이 배재대와 함께 추진하는 고품질 GAP(우수농산물제도)로 무장하고 인삼산업 클러스터를 통한 규모화에도 나서야 한다. 연작 재배가 어렵다는 특성도 금산인삼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종자 개발로 연작 장해를 해소하기 위해 생산자단체, 연구기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또한 기존 소비층만 유도하지 말고, 여성과 청소년, 아동 등 새 수요층을 찾아야 한다. 3일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성공 지원 및 교육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잠재적인 인삼 수요층 확대에도 도움 되리라 본다. 끝으로 금산이 인삼 종주지 지위를 지키도록 충남인삼발전협의회가 경작, 생산, 수출, 유통 전반에 걸쳐 역량을 모아줬으면 한다. 자부심만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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