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오용 금산 |
충남도는 미온적이다. 이런 태도가 오히려 환경단체의 주장에 동조하는 모양새로까지 비춰지면서 주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사실 수통리~방우리 연결도로 개설 사업추진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 심대평, 이완구 지사 시절에도 줄곧 거론돼 왔던 일이다.
이미 설계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산문제로 미뤄 온 장기 후순위 계획에 포함된 사업이다. 물론 비용 실익 측면에서 따져보면 수통~방우리 연결도로 개설사업은 추진해야 할 이유가 없다. 주민이래야 고작 26가구에 47여 명이 전부다.
천혜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빼고는 특별한 수익 작목도 없고 주민은 고령화에 발전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은 지역이다. 여기에 적지 않은 60억원의 사업비를 쏟아 붓는다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비효율적이다.
굳이 환경단체들이 제기하는 우려를 무릅쓰고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정치적으로도 그렇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에게 연결도로 개설은 환경문제 보다 우선하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충남도민이면서 전화번호조차 전북지역번호(063)를 사용해야 하는 지역적 소외감, 정체성 회복이 그것이다. 이들에게 연결도로는 충남도와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다.
'사람이 먼저다'. 환경단체의 우려를 일축하는 주민의 목소리는 어떤 논리보다 우선하는 절박함이 배어 있다. 주민은 충남도민으로 살권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숙원사업을 더는 미룰 수 없다. 앞선 지사들이 못다한 과업, 이제는 안 지사가 나설 차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