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준 건양대병원 당뇨·갑상선센터 교수 |
고지혈증은 심혈관 질환, 뇌졸중, 말초동맥 질환과 같은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에 대한 중요한 위험인자의 하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혈중 총콜레스테롤의 평균 농도가 서구인의 수치에 거의 근접해 있으며, 동맥경화에 의한 혈관성 질환의 유병율과 이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고지혈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고지혈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김병준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편집자)
▲고지혈증이란?=고지혈증이란 혈액 속의 지방 성분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즉 혈장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증가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총 콜레스테롤이 240mg/㎗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mg/㎗ 이상일 때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고지혈증은 그 자체로 어떤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증가는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동맥경화,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을 초래하기에 문제가 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간에서 생합성에 의해 필요한 양이 생산된다. 음식물을 통해서 흡수된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다른 물질로 대사되거나 지방에 축적된다. 따라서 고지혈증은 간에서 너무 많이 생산되거나 간에서 대사할 수 있는 양 이상으로 많이 섭취할 때 일어난다.
이밖에도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데는 많은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 생활방식을 변화하여 조절할 수 있다. 이 중 식이요법만 가지고도 콜레스테롤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관리=고지혈증을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를 평가하고 이를 기준으로 지질의 조절 목표를 정해야 한다.
이미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이에 준하는 질환(뇌졸중, 말초 동맥질환,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수치를 낮게 조절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위험 인자인 흡연, 고혈압, 낮은 고밀도지단백,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 나이(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등이 있어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고지혈증은 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공복 상태에서 채혈해서 검사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 따라서 2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5년에 1회씩은 고지혈증이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하며 특히 현재 심혈관 질환, 당뇨병, 비만 혹은 고혈압이 있거나, 흡연중인 경우 및 45세 이상의 성인은 더 자주 검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수준의 식사요법이 되기 위해서는 영양사와의 주기적인 면담을 통해 의학적 영양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지혈증 환자가 가급적 피해야 할 식품으로는 육류, 소시지, 베이컨, 튀긴 닭고기, 달걀노른자, 메추리알, 생선알 및 젓갈류, 치즈, 아이스크림, 버터, 쇼트닝, 크래커, 비스킷, 초콜릿, 파이, 케이크, 도넛, 튀긴 야채 등을 들 수 있다.
운동요법은 규칙적이어야 하며, 생활의 일부가 되어 일생동안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권장할 만한 운동의 종류로는 속보, 조깅, 수영, 줄넘기, 에어로빅, 댄스 등이 있고, 이중에서 속보가 가장 쉬우며 대부분 환자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치료적 생활 양식의 변화 즉 식사요법, 운동, 체중 조절은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과 뇌졸중 같은 각종 성인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성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치료적 생활양식 변화만으로 효과가 없거나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될 때 하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충분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조절되지 않는 고지혈증 환자나 유전적으로 고지혈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약물요법을 통하여 혈중 지질농도를 정상으로 유지시켜야 한다.
건양대 김병준 교수는 “고지혈증 환자는 하루 3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고혈압 등을 예방하기위해 싱거운 식사를 해야한다”며 “잡곡류, 채소류, 해조류 등의 식품을 섭취하고, 가공식품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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