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 목격 후 14년째 등하굣길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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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통사고 목격 후 14년째 등하굣길 지켜요”

'오뚝이 삼촌' 신석현씨, 고북초등 앞 교통지도 화제

  • 승인 2010-04-01 14:11
  • 신문게재 2010-04-02 18면
  • 서산=임붕순 기자서산=임붕순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오랜 세월을 오직 어린이들과 함께한 장애인이 있다.

'오뚝이 삼촌' 신석현(46·홍성군 갈산면 취생리)씨는 거의 매일 서산시 고북면 고북농협 주유소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안내를 하고 있다.

정신지체를 가진 신씨가 고북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지도를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14년 전쯤인 1996년 초부터다. 당시 신씨는 지금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자리에서 초등학생 2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고, 그 후로 매일같이 등·하교시간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그는 오전 8시쯤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도착해 등교하는 어린이들의 교통지도를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아이들이 수업하는 동안, 학교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쓰레기를 줍고 풀도 뽑고 신발 정리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학교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는 다시 아이들의 안전한 하굣길을 돕는다.

이정주 고북면장은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지켜주고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며 “신씨가 교통정리를 한 이후로는 교통사고가 거의 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남 3녀 중 막내인 신씨는 정신박약 증세를 가지고 태어나, 10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고, 현재는 홍성군 갈산면 취생리에서 노모 이철순(82)씨와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신씨는 “대부분 신호에 따라 움직여주지만, 가끔 무시하고 그냥 가거나 욕을 하며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며 “그럴 때면 속상한 건 둘째 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일쑤”라며 “언제난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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