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길 산림청 차장 |
따라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태계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잉여 생산물만을 취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우리가 원하는 단계의 산림생태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목재생산이나 맑은 물, 생물다양성 유지, 휴양기능 증진 등 여러 가지 산림의 혜택을 지속가능하게 유지·증진토록 하는 산림관리 기술이 필요한 까닭이다.
국가차원에서 보면 어떤 숲은 자연상태 그대로 두어야 하는데, 이 경우는 대체로 오래된 천연림이 많고 대부분 국립공원이나 백두대간 보호지역 또는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이나 생태경관 보전지역 등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반면 산림자원 생산 기능을 높이고, 맑은 물 공급과 휴양자원 기능을 증진시키거나 재해로부터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숲을 가꾸는 등 인위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아울러 훼손되어 자연적 치유기간이 길어질 경우는 복원사업도 실시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 생태계의 조화와 균형이 갑자기 깨지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병해충 발생과 외래생물종의 유입인데, 대체적으로 생태계는 잘 짜여진 먹이 관계망에 따라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여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소나무재선충병과 같은 외래 병해충 유입과 같이 자체 조절기능이 없는 상태에서는 생태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처럼 생태계의 균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근한 예로 우리나라에서 20세기 초·중반에 호랑이나 늑대가 사라져 먹이사슬의 균형이 깨짐으로써 천적이 없어진 멧돼지의 경우가 그것이다. 개체수가 지나치게 많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에 농촌 민가나 경작지는 물론 도시에까지 나타남으로써 여러 가지 피해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생태계에 외래 유입종의 문제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 명확하지만, 자생종의 경우에도 인간에 의한 조절이 다른 어떤 문제를 발생하게 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 생태계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생물들을 동일 기능군으로 보는데, 어느 한 기능군에서 우세하였던 종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면 다른 종이 크게 우세해져 폐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산림관리는 목재생산은 물론, 중요한 다양한 생물자원 보전, 맑은 물 공급, 산사태 등 재해 예방,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탄소흡수원 및 휴양 기능 등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유형·무형의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이고 보다 풍요롭게 제공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즉, 산림의 생태·환경적인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기능이 최적으로 발휘되도록 산림을 보전하는 것이다. 그 실행방안으로 산림을 크게 목재 생산림, 자연환경 보전림, 수원 함양림, 산지재해 방지림, 산림 휴양림, 생활환경 보전림 등 6가지로 구분하고, 기능별 관리목표와 구체적인 산림시업방법을 제시하여 생태적 원리에 기초한 지속가능한 산림관리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산림생태계의 모든 요소들과 기능, 그리고 사회적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관리함으로서 생태계의 지속가능성과 생태계의 일부로 살아가는 인간과의 조화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사실 자연생태계는 복잡한 구조의 시스템으로써 우리가 실행하는 사업의 결과를 정확히 예상하거나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까지 알려진 지식과 지혜를 모아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산림생태계를 온전히 보전하여야 할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여 상생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더 큰 지혜를 모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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