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과 4일 연이틀, 중구 부사동 한밭 종합야구장에서 열린 야구경기가 폭우로 40여 분간 중단된 것이다. 이 시간 같은 대전 지역인 조씨의 사택은 낮 동안 내리쬐던 햇살이 저물며 저녁노을이 일고 있었다.
조씨는 “같은 지역이라도 이렇게 날씨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동 시간대 같은 지역이라도 날씨가 천차만별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장마와 무더위가 공존하는 시기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기 불안정과 지형적 요인이 주원인이다. 여름과 같이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국지성 집중호우는 빈번히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름철엔 지표면과 가까운 하층의 대기가 따뜻하고 습한 가운데, 상층에 찬 공기가 유입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변에 보문산이 있는 한밭야구장과 같이 산이 있는 지역은 지형적인 요인으로 국지성 호우가 더 잦다고 기상청은 밝힌다.
이런 날씨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이달 말 더욱 빈번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가운데 대기 불안정이나 발달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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