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호 대전시의사회장 |
처음에는 돼지독감(SWINE INFLUENZA, SI)이라고 해서 착한(?) 돼지가 주범으로 취급받는 수모를 당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적으로 신종독감의 바이러스는 사람에게서만 발견됐으며 인체접촉을 통해서만 전염되고 있다고 발표하여 일단 돼지가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오히려 캐나다에서는 사람에게서 돼지로 감염된 것 같다는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일부 학자들의 조심스러운 신중한 견해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돼지고기를 익혀 먹는다면 이번 바이러스에 감염될 리스크가 전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감염환자가 확인되어 멕시코, 미국, 캐나다, 스페인, 영국, 독일, 뉴질랜드,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홍콩, 덴마크에 이어 14번째로 감염국가에 등록되어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가 조치중이다.
대전시의사회도 신종독감 확산방지를 위해 즉각 비상근무 팀을 가동시켰고 매일 긴급임원회의를 통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대전광역시 보건당국과 긴밀한 상호협조 체제를 유지하여 질병 스크리닝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전지역 의사들에게 발열, 기침, 콧물, 인후통 등 독감을 의심하는 환자들을 중심으로 최근 멕시코와 미국 등 감염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의심 가는 경우 즉시 의사회와 보건당국에 신고하도록 주문하고 있으며, 더불어 상기 감염지역 여행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도 확인토록 하고 있다.
특히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등 발열이나 감기환자들이 주로 찾는 병의원들에게 중심적으로 공문을 보내 독려하고 있으며, 내원환자들에게 손 씻기와 마스크착용 등의 계몽활동도 당부하고 있어 대전지역의 공중보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과거 유행했던 사스(SA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조류인플루엔자(AI)에 비해 신종독감이 치사율이 낮다는 점과 경구용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 캅셀’(Oseltamivir phosphate 98.5mg)이나 흡입형 치료제인 「리렌자로타디스크」(Zanamvir)에 잘 낫으며 날씨가 더워지면 바이러스가 약해지는 현상이 있어 다소 위안이 된다.
엉뚱하게도 이번 사태의 최대의 피해자는 양돈 등 축산농가를 들 수 있는데 오해와 불안감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급감하고 가격하락 등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몇 년 전 조류독감 유행시에도 의사회에서 닭고기 시식행사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인체에 무해함을 적극 홍보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돼지고기 소비 진작을 위해 각종 의사 모임 시 삼겹살이나 수육을 선택하여 돼지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는데 의사들이 앞장서고 있다.
우리 대전은 옛날부터 천재지변이나 자연재해가 거의 없고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알려져 왔는데 앞으로도 신종독감 등이 범접하지 못하도록 의사회가 선도적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주거환경 및 공중보건 환경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금번 신종 독감 사태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항은 독감치료제를 개발한 외국의 제약회사가 큰 이익을 남기고 있다는 점인데, 우리나라도 하루속히 이러한 최첨단 의료산업에 집중 투자하여 경제 회복의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정치적인 논리를 떠나 공정하게 백신연구를 포함하여 각종의료산업 인프라가 완비되어 있는 대전이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되어 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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