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시외버스 첫 등장... 반세기 달려온 '시민의 발'

1954년 시외버스 첫 등장... 반세기 달려온 '시민의 발'

<대전개시60년 그현장 그모습> 4. 시외·고속버스 터미널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02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은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과 경부선,호남선 철도와 경부 및 호남,중부, 대진고속도로 등이 통과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춰 교통도시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 대전하면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이 상징물로도 부각된다. 고속도로 개통과 국ㆍ지방도로 개선이 본격화된 70년대 이후 교통도시답게 대전의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 터미널은 주민의 교통수단으로 크게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가용보급 확산과 고속철도 개통 등은 버스이용 고객 감소를 초래해 버스터미널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 70년대 터미널-1970년대 대전 중구 대흥동(현 대림빌딩 자리)에 있던 시외버스터미널 모습. 사진제공=대전시
▲ 70년대 터미널-1970년대 대전 중구 대흥동(현 대림빌딩 자리)에 있던 시외버스터미널 모습. 사진제공=대전시


▲1954년 시외버스 첫 등장=대전에 시외버스가 등장한 것은 1954년. 대흥동 466번지에 전북여객이 설립돼 운행되면서 부터다. 1961년에 중부교통과 신진여객이 용전동과 대흥동에 소재해 운행에 가세했고 이후 1961년 말 대전의 시외버스 노선은 충남여객,계룡버스,신진여객이 운행한 것으로나타난다.이후 시외버스업체는 정부의 버스업체 기업화계획으로 충남여객은 금남,삼흥,충남교통의 3사로 분할돼 1965년에 면허를 얻어 발족하게 된다.

대전의 터미널이 지금의 모습을 하기 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현재의 서부·동부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터미널이 들어선 것은 1979년. 그 전에는 대전지역에 모두 5개의 터미널이 운영됐다.

터미널 운영 방법도 지금과 같이 다른 버스회사가 하나의 목적지별로 모여 하나의 터미널을 사용하는 통합형 터미널이 아니고 각 버스 회사마다 터미널을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상남·봉화·광주 여객’으로 불리던 시외버스회사들은 중구 대흥동(현 대림빌딩 자리)에 3368㎡규모의 부지에 일반 시외버스터미널을 운영했다.

당시에는 정차 횟수에 따라 직행과 급행, 완행 개념이 있었다. 동구 정동(현 하나은행 정동지점 맞은편)에는 군 단위 정류소만 정차하는 직행시외버스 터미널을 1338㎡ 규모로 운영했다.

또 3개의 고속버스 터미널이 더 있었는데 한진고속과 동양고속이 동구 정동에 터미널(1186㎡)을 함께 두었다. 지금은 사라진 벤즈고속버스와 그레이하운드 회사는 동구 중동(585㎡)과 삼성동(1157㎡)에 각각 터미널을 꾸렸다.

1972년 대전에서 시외버스 운행노선은 논산·공주·신탄진·옥천·금산·조치원 등 6곳이었다. 1일 운행되는 차량은 모두 585대.

이후 1977년에는 시외버스 운행노선이 천안이 신설되면서 운행횟수도 논산방면에서 천안방면이 더 많아졌다. 하루 총 운행횟수는 780회. 천안의 도시팽창으로 대전과 천안을 오가는 교통량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 1981년 동부시외버스터널 정류장에 버스가 정차해 있다. 사진제공=대전고속버스터미널
▲ 1981년 동부시외버스터널 정류장에 버스가 정차해 있다. 사진제공=대전고속버스터미널


▲1970년에 9개 고속버스 회사 운행=1970년 7월 서울~부산간 428㎞의 경부선 개통은 그동안 철도가 전담해오던 장거리 운송을 고속버스 회사도 함께 맡는 계기가 됐다. 이후 1970년 12월 회덕~전주 사이 호남선이 개통되고 1975년 영동고속도와 1978년 중부고속도로가 완공되면서 대전 지역에 고속버스회사도 속속 들어섰다. 1969년 한진고속이 중동 76번지에 자체 터미널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대양고속(정동 2번지), 동양고속 설립(정동 2-1번지)이 이어졌다.

1970년에는 한국그레이하운드(삼성동 114번지), 광주고속(중동 61번지), 한일고속(중동 75-3번지), 천일고속(중동 75-3번지) 등 모두 9개 고속버스 회사가 생겨나 도심 곳곳에 정류장이 연이어 들어섰다.

1971년에 이들 고속버스 회사들이 운행한 노선은 서울과 부산, 대구, 전주, 이리, 전주, 군산 등 7개 노선이었다. 하루 운행횟수는 230회였다. 이중 서울방면이 하루 120회로 가장 많았다. 대구는 36회, 천안은 28회였다.

▲비좁은 대전에 10개 터미널 도심 천덕꾸러기로=1977년까지 대흥동 및 정동 등 대전 도심에 시외버스터미널 3개와 고속버스 터미널 3개가 각각 운영되면서 교통체증 등으로 도심의 천덕꾸러기가 되는 신세였다.

당시 대전시의 인구는 50만여명에 행정구역은 88.2㎢. 현재 140만명 인구에 539.79㎢의 면적에 비할 때 1/5 수준도 안되던 시기였지만 터미널은 6개나 운영됐다.

1976년 대전시 도심에 위치한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일일 운행된 버스대수는 1000여대 수준. 이들 버스가 오가면서 도심은 교통체증 뿐만 아니라 시민들은 심각한 교통오염에 시달렸다.

시외·고속버스 회사마다 각자 차고지를 곧바로 터미널로 사용하면서 승객은 물론 버스를 정차할 공간도 없었다.

터미널 분산이전 계획은 1970년에 이미 마련됐다.1972년 4월 건설부 고시로 용전동에 6000평이 마련됐고 서부지역 시외버스정류장은 1972년 6월 충남고시로 유등천변에 4100평이 마련됐다.

1979년 60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1978년에 모든 시외버스 도심통과를 금지시키고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의 외곽 이전 계획이 본격화됐다. 또 그동안 시외·고속버스마다 운영하던 터미널을 목적지 단위로 묶는 통합터미널을 추진하게 된다.

가장 먼저 외곽으로 빠져나온 대전고속버스터미널은 1979년 4월 20일 용전동 옛 나환자촌 자리에 터미널을 짓고 운영에 들어갔다.

충남 일원을 오가는 시외버스는 같은 해 7월 20일 유등천변에 마련한 부지에 서부시외터미널을 마련하고 운행에 들어갔다. 이어 같은 해 광주고속이 유성에 터미널을 만들었으며 옥천,금산,청주,천안, 무주 방면의 동부시외버스터미널은 1980년 10월부터 운영됐다.

▲ 1984년 대전고속버스터미널. 터미널 앞에 넓게 밭이 펼쳐져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대전고속버스터미널
▲ 1984년 대전고속버스터미널. 터미널 앞에 넓게 밭이 펼쳐져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대전고속버스터미널

▲대전 터미널의 미래는 불투명= 대전시의 터미널의 변화를 기상용어로 표한한다면 ‘동부시외·고속버스 터미널 차차 갬, 서부시외버스터미널 흐림, 유성시외버스터미널 화창’으로 말할 수 있다.

시설개선에 대한 강한 여론이 일었던 동부시외버스터미널과 대전 고속버스터미널은 아직 이렇다할 시설개선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터미널을 한 곳에 모으고 그곳에 쇼핑센터까지 입주시키는 종합 터미널로 가야한다는 방향은 제시됐다. 하지만 터미널이 개인 소유인데다 대규모 점포 입점규제까지 걸려 투자자가 나서지 않는 등 아직 뚜렷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역시 세워진지 30년이 되면서 건물 곳곳이 노후되고 장애인 시설도 전혀 갖추지 못하는 등 시설개선이 당장 필요하지만 이를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2006년 대표이사가 사망 한 이후 가족간의 재산권 다툼으로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은 누구도 돌보지 않은 처지다.

반면, 유성종합터미널은 올 9월부터 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 옆 10만 2080㎡ 부지에 여객터미널과 환승주차장을 갖춘 종합터미널을 착공해 2011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성종합터미널 계획은 현재 유성시외버스터미널과 금호고속 유성영업점의 교통 혼잡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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