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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剪枝)는 우리 선조들이 사람이 올라가기에 너무 약한 나뭇가지에 과일이 매달려 있을 때, 이 과일과 나뭇가지에 상처를 내지 않고 손쉽게 따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특히 감은 익을수록 무르기 때문에 깨지지 않게 따내기가 매우 어렵다.
감전지는 Y자 모양으로 벌어진 긴 장대 끝에 조그만 주머니를 달아서 만드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대나무의 끝을 약간 뾰족하게 손질한 뒤 그 끝을 반으로 갈라서 만들기도 한다. 감을 딸 때에는 감이 달린 가지를 이 사이에 끼워 틀어서 꺾으면 감의 목이 떨어지면서 이 주머니 안으로 떨어진다. 이렇게 하면 감을 깨지지 않게 잘 딸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감을 깨지지 않게 따냄은 물론 여린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과학 슬기를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나뭇가지 하나도 내 몸같이 아꼈던 선조들의 과학 슬기를 오늘의 환경 보전 슬기로 승화시켜 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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