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찬]감전지-환경보전슬기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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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찬]감전지-환경보전슬기의 극치

  • 승인 2008-10-07 00:00
  • 신문게재 2008-10-08 21면
  • 정동찬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사연구실장정동찬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사연구실장
요즈음 감을 따다가 곶감을 만들기 위해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모습을 보면, 감나무 아래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입을 벌리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의 옛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 감을 따는데 쓰는 도구가 바로 감전지이다.

전지(剪枝)는 우리 선조들이 사람이 올라가기에 너무 약한 나뭇가지에 과일이 매달려 있을 때, 이 과일과 나뭇가지에 상처를 내지 않고 손쉽게 따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특히 감은 익을수록 무르기 때문에 깨지지 않게 따내기가 매우 어렵다.

감전지는 Y자 모양으로 벌어진 긴 장대 끝에 조그만 주머니를 달아서 만드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대나무의 끝을 약간 뾰족하게 손질한 뒤 그 끝을 반으로 갈라서 만들기도 한다. 감을 딸 때에는 감이 달린 가지를 이 사이에 끼워 틀어서 꺾으면 감의 목이 떨어지면서 이 주머니 안으로 떨어진다. 이렇게 하면 감을 깨지지 않게 잘 딸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감을 깨지지 않게 따냄은 물론 여린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과학 슬기를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나뭇가지 하나도 내 몸같이 아꼈던 선조들의 과학 슬기를 오늘의 환경 보전 슬기로 승화시켜 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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