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재앙`의 악몽을 씻어내고, 청정 서해안의 면모를 되찾아가면서 지역민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오염 지역`이라는 멍에가 남아 있다. 이를 불식시키고, 서해안이 ‘해양 휴양의 메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선 정부와 자치단체, 지역민 등 모두가 힘을 모아 환경·생태 복원은 물론, 적극적인 홍보와 피서객들의 편안한 휴양 여건 조성 등에 나서야 한다.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만리포와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해 다음달 초까지 도내 34개 해수욕장이 다양한 행사와 함께 개장식을 갖고, 피서객들을 맞는다.
이와 관련, 한국해양연구소가 유류 유출 피해를 입은 15개 해수욕장 해수 및 해양퇴적물(백사장)의 생화학적 기준 조사 결과 구름포 해수욕장을 제외한 14개 해수욕장이 개장 기준을 충족했다. 충남대 대전환경기술센터의 만리포와 천리포 해수욕장 해양환경조사 결과에서도 해수욕장 수질기준 1급 수질을 유지한 것을 비롯, 국토해양부, 충남도, 태안군, 지역주민 등 58명의 민관 합동조사에서도 10개 해수욕장이 국토해양부의 가이드라인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수욕장 수질 및 백사장의 안전성은 100% 담보되지 않은 만큼 논란이 분분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해당 자치단체 및 관련 기관에서는 올 여름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에서 단 한건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권희태 충남도 서해안 유류유출 사고 대책본부장은 “이번 해수욕장이 침체된 지역경제가 회생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며 “해당 시·군과 지역 주민들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에게 진정 어린 감사의 마음으로 쾌적하고 편안히 쉬다가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사고 이후에 지속적으로 수질과 백사장의 안전성 등에 대해 검사를 했고,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은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 개장하게 됐다”며“자원봉사를 했던 분들은 이제 직접 다시 찾아와 자신의 손을 거친 곳이 얼마나 깨끗해졌는지 확인해보고, 피서객들은 어느 때보다 깨끗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준희 보령시장은 “대천해수욕장은 유류 유출 사고 당시에도 청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서해안이라는 인식 때문에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면서 피해가 보고 말았다”며 “늘 지켜왔지만 올해는 특히 고질적인 바가지요금을 근절시키고, 호객행위의 철저한 예방과 자동심장충격기 등을 전국 최초로 설치해 안전사고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태안=김준환·보령=오광연 기자 cds0817@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