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원은 10일 시운전에 성공한 유리화 설비는 성능시험을 거쳐 연내에 울진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유리화 기술을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에 적용하는 울진 유리화 설비의 성공적 운영은 세계적인 관심사이며 방사성 폐기물 처리의 새 지평을 열게 됐다는 게 기술원의 설명이다.
울진 유리화 설비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잡고체의 일부를 처리하게 되며 처리되는 폐기물의 부피를 1/75로 줄일 수 있다. 가연성 잡고체를 처리, 발생하는 유리고화체는 안전해 땅에 묻히더라도 수십만 년 동안 최초 형태가 유지해 환경에 대한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기술원은 1994년부터 10여 년의 연구를 통해 유리화기술을 개발해왔고, 지난 2003년 12월 울진 유리화 설비 설계를 착수했다. 세계 최초로 건설된 만큼,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4년간의 전력투구 끝에 유리화 설비의 시운전에 성공한 것이다.
시운전 성공으로 기술원은 성능시험을 통해 유리화 설비의 안정성을 입증하고 규제기관의 운영허가를 취득한 후 본격적으로 방사성 폐기물 처리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술원 관계자는 “유리화 기술은 한수원(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국내 방사성 폐기물 처리 기술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용어설명
유리화 기술: 주로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의 방사성 물질을 유리구조 속에 가두는 기술. 유리 구조에 갇혀진 방사성물질은 외부 환경으로 유출되지 않기 때문에 방사성 폐기물 처리의 친환경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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