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이민영(18·백신고 2년)양과 친구 윤효진(18·주엽고 2년)학생. 중학교 동창인 이들은 단둘이 경기도 일산에서 새벽 차를 타고 이곳에 도착해 배고픔도 잊은 채 3~4시간 동안 기름때를 닦아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양은 “그동안 벼르고 벼르다 오늘 겨우 하루 시간을 내 봉사 활동을 하러 왔다”며 “왔을 때 조금이라도 더 닦아내고 가야 후회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점심도 거른 채 땀방울을 흘리던 이 양은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겨 막연하게 장래희망으로 환경운동가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며 “이번 기름 유출 사고를 보며 다시 한번 마음을 굳혔고, 꼭 한번 현장에 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충수업과 학원 수업 등으로 진작에 오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면서 “현장에 와보니 환경적 재앙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실감하게 됐다”고 피력했다.
함께 온 친구 효진 양은 “친구한테 억지로 끌려 왔다”며 투정 어린 말투로 답했지만 얼굴에는 뿌듯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춥고 힘들긴 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며 “친구 덕분에 모처럼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에 나선 이들은 오히려 단 하루의 봉사가 못내 아쉬운 눈치였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매일 방제 활동을 하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하루의 봉사가 죄송할 뿐이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찾겠다”는 말을 남겼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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