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버스회사의 운영을 보조하기 위해 지급된 재정지원금을 부당 사용한 이 업체 대표 이모(75)씨는 실제 근무하지도 않는 직원을 내세워 급여를 지급한 것처럼 가짜 서류를 만든 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나 대전시의 보조금 지급에 대한 사후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더욱이 경찰은 이번에 문제가 된 산호교통과는 별도로 일부 버스업체도 배임 횡령한 사실을 포착해 수사 향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5일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대전지역 버스업계 1위 규모인 산호 교통 회사 대표 이 모(75)씨가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관련해 관리직 인건비 용도로 지원된 보조금 일부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 또 이 회사 임원인 성모(77)씨가 공금을 유용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이 씨 등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허위 급여 지급 장부를 만들고, 실제 근무하지도 않는 아들, 며느리, 사위 등 직계가족을 이사로 임명한 뒤 상여금을 지급해 3억여원을 횡령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관리직 인건비 용도로 시에서 지급된 보조금 3700여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없는데도 지급한 것처럼 가짜 서류를 만든 뒤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이들이 이렇게 빼 먹은 돈만 6억3700만원.
그러나 이 회사의 경우 지난 2004년 서진운수와 합병하면서 그 부채를 고스란히 떠안게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회사는 망해도 자기만 살겠다`는 식의 부도덕함을 자행했다"며 "이 회사 외에도 보조금을 배당 횡령한 곳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전지역 시내버스 업체 12곳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보조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산호 교통 회사 대표 이모(75)씨를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회사 공금을 유용한 이 회사 임원 성모(77)씨를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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